【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34)이 약물 중독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수면제인 스틸녹스에 중독된 해켓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해켓의 매니저인 크리스 화이트는 "해켓은 스틸노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료방법을 찾고 있다"며 "해켓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노력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2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해켓은 스틸녹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는 즉시 선수들이 스틸녹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해켓은 지난 22일 오전 멜버른의 한 호텔에서 4살짜리 아들을 찾기 위해 반라의 상태로 로비에 나왔다가 사진을 찍혔다. 이후 약물 중독 문제가 불거졌고,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해켓은 재활 클리닉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한 바 있다. 그는 "그저 휴식을 취하러 가는 것이며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켓의 아버지인 네빌은 "해켓이 현재 상태를 다소 부인하고 있다. 해켓은 재충전과 휴식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재활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빌은 "몇몇 전문가들을 만나보고 조언을 들은 결과 행동을 하기로 했고, 미국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햇다.

"스틸녹스를 의심하고 있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전한 네빌은 "사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으나 해켓이 유명해 미디어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해켓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잇따라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10여년간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계영 800m 영자로 나서 호주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어 2관왕에 올랐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해켓은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은퇴하고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은행에서 일했다.

하지만 2011년 멜버른의 고급 아파트 57층에서 술에 취해 피아노를 뒤집어놓고 문과 벽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을 출동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아내 캔디스 앨리와 이혼, 삶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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