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실종 해녀 수색 장기화...해경 초기대처 미흡으로 사태 키웠다는 의혹 제기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 리 고령의 해녀 실종사건과 관련해 제주해양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 위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음 (뉴스제주 D/B)
지난 2월 21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 리 인근 바다에서 작업 중이던 해녀 송 모(76, 여)씨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해경은 동일1리 다목적 회관에 임시로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00톤급 경비정과 제주항공단 소속 헬기, 122구조대, 민간어선 등을 수색활동에 투입시켰다.
또한, 서귀포시청에서도 관계공무원 280여명과 관공선 2척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24일 제주해경은 실종사건에 대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자 장기적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사고대책본부’를 해산했다.

그런데 최근 이번 해녀 실종사건에 해경이 미흡한 대처와 해경파출소의 민원응대에 문제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해녀들과 지역주민 등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해녀 실종이 21일 오후 2시에 확인되었고, 이에 작업해녀와 지역주민들은 해경을 비롯해 관계기관에 전화로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 4시가 훨씬 넘어서야 실종사실에 대한 소식을 접했고, 가족들이 해경에 실종에 따른 수색작업 요청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경은 대규모 수색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수색작업에 투입할 인력과 장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100톤급 경비정과 민간어선 3대만 수색에 나섰다.
이에 화가 난 주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에 헬기투입을 요청했고, 실종신고 3시간이 지난 5시에 수색현장에 헬기가 투입되는 등 미흡한 상황대처로 실종자 가족들과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들었다.
그러나 헬기 투입이 늦은 시간에 이뤄진 관계로, 투입 1시간 남짓 되자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이 어려워졌고, 결국 다음날인 22일 오전 7시에 수사를 재개하기로 해 지역주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굴려야만 했다.

그러나 해경은 약속과는 달리 다음날인 22일 오전 7시에 100톤급 경비정 한척과 민간어선 3척만 수색현장에 나섰고, 이에 가족들과 지역주민들이 해경 상황실에 거칠게 항의하자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수색현장에 헬기를 띄워 또 다시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뿐만 아니다. 해경은 실종 당일인 21일 오후 6시 45분에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통해 해녀로 추정되는 물체가 근처를 지나는 어선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전했으나, 본지가 취재해 본 결과 21일 오후 2시 2분 지나가는 어선이 해녀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하여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경은 발견된 물체가 실종된 해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에 관해 알려주지 않아 걱정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또 다시 분노케 만들었다.

또한, 이번 실종건과 관련해 화순해양파출소의 민원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종해녀가 실종된 21일 오후 5시 해녀로 보이는 물체가 당일 오후 2시 2분에 근처를 지나가는 어선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화순해양파출소에 이에 관해 문의를 했지만 화순해양파출소에서는 ‘어떠한 상황도 우리는 알려드릴 수 없다’며 ‘해경의 모든 사항은 해경 상황실로 문의하라’라며 ‘해경의 민원응답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답변자체를 거부해 급박한 가족들의 마음을 한 번 더 멍들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에서 취재가 들어가자 해경은 마을회관에 ‘실종자 대책본부’를 설치했고, 수색에 동원될 100톤급 경비정과 제주항공단 소속 헬기, 122구조대, 민간어선 등을 수색활동에 투입시켰으며, 사고지점 주변 대상으로 경찰과 민간단체 등 약 3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뒤늦게 전개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해경이 실종신고 당시 실종신고에 따른 해당 매뉴얼 시스템에 맞춰 적절한 대응으로 나섰으면 지금과 같은 허무한 결과가 발생치 않았을 것”이라며 해경이 실종자 수색에 따른 미흡한 처리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번 실종건과 관련해 화순해양파출사와 서귀포해양경찰서 간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상호간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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