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핸드볼협회를 이끌던 최태원(54) SK그룹 회장이 결국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지난 27일 펀드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최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핸드볼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규정 14조(임원의 결격 사유)에 나온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의 경우는 가맹단체 임원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1심 판결에서 유죄를 판결 받았지만 '임원이 동 단체 운영 이외의 범죄 사실로 구속 기소되었을 경우 그 직무가 정지된다'고 규정한 핸드볼협회 정관 제16조 6항에 따라 최종적으로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직무만 정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직무를 잃게 됐다. 약 5년 동안 야심차게 이끌었던 협회에서도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핸드볼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SK그룹이 핸드볼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운데 회장의 실형 확정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핸드볼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전용경기장(SK핸드볼경기장) 설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 유치와 여자실업팀 창단 등 굵직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에는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며 핸드볼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협회가 펼쳐왔던 각종 사업의 연속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당장 SK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SK의 지원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우선적으로 SK그룹 차원에서 어떠한 결정이 이뤄져야 협회도 절차를 밟아 향후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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