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 아시안계 단체, 시청 앞서 개선 촉구 시위

아시안아메리칸(APA) 커뮤니티 단체들이 26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시안 시민들에 대한 지원금 확대를 요구했다. 현재 뉴욕시 전체 인구 중 아시안아메리칸의 비율은 13%에 이르지만,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배정된 지원금은 전체 자유재량 펀드 중 2.5%에 불과하다.

▲ 26일 아시안아메리칸(APA) 커뮤니티 단체들과 뉴욕시의원들이 아사안계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금 확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시청 앞에서 열었다.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가운데)이 연설을 하고 있다. 앞줄 맨 왼쪽부터 폴 밸론 뉴욕시의원, 카를로스 멘차카 뉴욕시 이민위원회 의장. <사진제공=민권센터> ⓒ 뉴욕일보
6번째 아시안계시민 공익옹호의 날을 맞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집회를 주최한 ‘13 앤드 그로윙(13 & Growing)’연맹을 비롯해 민권센터(회장 정승진), 아시안아메리칸아동가정연맹 등 45개가 넘는 커뮤니티 단체들이 참가했다.

폴 밸론 뉴욕시의원, 다니엘 드롬, 카를로스 멘차카 등 20여명이 넘는 시의원들도 지지의사를 밝히며 힘을 보탰다.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뉴욕시의 발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합리한 지원금 배정 과정을 개혁하는 것이다”며 “시 전체 인구에 영향을 주는 이 사안을 바로잡기 위해선 전반적인 과정들을 모두 개선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우리에게는 각자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이익을 대변해줄 시 에이전시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아시안아메리칸아동가정연맹의 제시카 리 사무총장 직무대행도 “시예산은 뉴욕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배정돼야 한다”며 “아시안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빈곤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필수 소셜서비스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산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안계 커뮤니티는 현재 뉴욕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뉴욕시 전체 인구의 13% 정도인 1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총인구와 맞먹는 수치다.

그러나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배정된 아시안계 지원금은 전체 자유재량(discretionary) 펀드의 2.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급변하는 뉴욕시 인구 구성의 구조적 변화 양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시안계 단체들은 자녀 교육, 헬스케어, 고용, 시민들의 정치 참여 등 기타 여러 사안에 접근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만큼, 그들이 뉴욕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선 우선 지원금이 확대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욕시의회의 이민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카를로스 멘차카 시의원(브루클린, 38선거구)은 집회에서 “뉴욕시 예산이 이민자 단체들에게 공정하게 분배되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아시안계 단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25선거구(퀸즈)의 다니엘 드롬 뉴욕시의원도 “성장 중인 뉴욕시 주요 커뮤니티인 아시안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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