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공판일이 며칠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자파르 알 무사위 수석검사가 29일 밝혔다.

무사위 수석검사는 이날 로이터에 특별재판부가 현재 후세인의 양형을 결정 중이며 형을 선고할 준비가 되면 하루나 이틀 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시사했다.

후세인 재판의 선고 공판은 미국 중간선거 이틀 전인 11월5일 열릴 예정인데 최근 이를 중간선거 이후로 미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의회 통제권을 상실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 후세인에 대한 유죄 판결은 2003년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는 것으로서 그에게 정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후세인은 지난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자행된 시아파 주민 148명의 학살을 지시한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는 지난 80년대 쿠르드족의 대량학살 혐의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연기설에 대해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특별재판부의 선고일이나 판결에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바그다드=로이터/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