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7)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반 렌들(54·미국)이 제자의 부활을 촉구했다.

렌들 코치는 5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머레이가 윔블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회 시작 전까지 '빅4'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레이는 지난해 7월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선수가 자국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이었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같은 해 9월 수술대에 오른 머레이는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윔블던 이후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머레이의 남자프로테니스(APT) 랭킹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위였지만 현재 6위다. 머레이의 세계랭킹이 4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라파엘 나달(28·스페인·세계랭킹 1위)·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8위) 등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4(포)로 군림했던 머레이는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스위스·세계랭킹 3위)·데이비드 페러(32·스페인·세계랭킹 4위) 등에게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허리 수술 후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머레이는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호주오픈 8강을 비롯해 올 시즌 출전한 대회에서 꾸준히 8강 이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렌들 코치는 "지난 9월 허리 수술 이후 머레이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6위까지 떨어졌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난 수술이 머레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는 항상 허리 통증에 시달려 왔지만 이제는 그 고통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전했다.

올 시즌 머레이와 렌들 코치의 첫 번째 목표는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윔블던 우승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머레이는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렌들 코치는 "아무래도 최상위권 시드(세계랭킹 순)를 받게 되면 결승까지 올라가기가 한결 수월하다"며 "만약 톱시드를 받지 못한다면 8강전에서 조코비치와 같은 강적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더 상위권 시드를 받아야 한다. 1·2번 시드를 받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나달과 조코비치의 랭킹 포인트를 따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3·4번 시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윔블던 시작 전까지 세계랭킹 4위 안에 오른다면 대회 2연패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윔블던은 오는 6월2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머레이는 남은 3개월 동안 최대한 많은 투어 대회에 참가해 랭킹포인트 쌓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머레이의 랭킹 포인트는 4885점이다. 바브린카와 페러는 각각 5650점과 5160점을 보유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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