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알제리)=AP/뉴시스】알제리의 미드필더 압둘모멘(클럽 아프리카·오른쪽)이 6일(한국시간) 알제리 블리다의 무스타파 차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알제리는 이날 2-0으로 이겼다.2014.3.6. 2014-03-06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5~6일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를 맞아 한국과 오는 6월 2014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겨룰 상대국들도 일제히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누른 것처럼 알제리는 슬로베니아를, 러시아는 아르메니아를 각각 2-0으로 눌렀다. 벨기에만 코트디부아르에 2-0으로 앞서가다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비록 집중력 저하로 비기기는 했으나 벨기에는 명불허전이었고, 러시아 역시 호락호락은 상대가 아니다. 이날 마침내 전력이 확인된 알제리는 첫 승 제물로 삼기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 상대다.

뉴시스는 6일 한준희(44) KBS축구 해설위원과 조별리그 경쟁국들의 경기 결과를 토대로 이들 나라들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해봤다.

한 위원은 특히 '알제리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한 위원은 "알제리의 스쿼드는 2012년과 2013년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2013년 이후의 알제리 대표팀이라면 우리가 경계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브뤼쉘(벨기에)=AP/뉴시스】벨기에의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왼쪽 두 번째)가 6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보두앵 국왕 경기장에서 펼쳐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벨기에는 이날 2-2로 비겼다..2014.3.6. 2014-03-06

한 위원은 "프랑스의 연령별 대표로 활약했던 자원들이 프랑스 A대표팀 발탁을 기다리다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의 설득으로 알제리 대표팀에 합류한 경우가 많다"면서 "보통 다른 나라라면 A매치 출전 횟수가 4~5회 정도인 선수들을 백업 멤버나 후보 선수로 여기면 되는데 알제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뛰어난 선수들이 뒤늦게 합류해 출전 횟수가 적은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은 알제리의 에이스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골을 몰아친 이슬란 슬라마니(25·스포르팅 리스본) 등 국내서도 이미 주목해 온 선수들 외에도 야친 브라히미(24·그라나다)·사피르 슬리티 타이데르(22·인터밀란)·나빌 벤탈렙(20·토트넘)·파우지 굴람(23나폴리) 등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한 위원은 알제리의 약점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능력은 뛰어나지만 함께 오랜 뛴 횟수가 적다보니 조직력이 아직 탄탄하지 못하다. 그런 점을 잘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한 위원은 러시아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중앙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를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시로코프는 직접 골을 노릴 수도 있고,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며 "시로코프에 의해 러시아의 공격 형태가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는 만큼 그를 어떻게 막느냐가 조별 리그 첫 승의 관건이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시로코프(33·크란스노다르)는 아르메니아전에서 문전 부근까지 전진한 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알렉산드르 사미도프(30·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어줘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크란스노다르(러시아)=AP/뉴시스】러시아는 5일(한국시간) 러시아 크란스노다르의 쿠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사진은 러시아 중원사령관 로만 시로코프 2014-03-06

한 위원은 "러시아는 수비가 강하고 역습에 능하다고 평가된다"며 "그러나 우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역시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게 될 것인데 거기에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즉 "우리는 러시아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버리고서 앞으로 나올 때를 역이용해야 한다. 러시아의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베테랑들의 발걸음이 빠르지 않으니 신속하게 뒷공간을 때려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ㄴ는 얘기다.

한 위원은 벨기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격차를 인정했다. "벨기에는 기본 전력이 우승후보급이라 할 만큼 강하다. 에당 아자르의 재간에 펠라이니·벤테케·루카쿠의 신체조건이 결합된 팀이라 보면 된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 위원은 "아자르·미랄라스 등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치중하면서 수비 백업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인 뎀벨레·펠라이니 등도 공격성이 강하다. 반면 측면 수비수들은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로 뛰는 선수들인 만큼 전문 측면수비수들에 비한다면 허점이 있다"며 "역시 빠른 역습으로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의 빈 틈을 노린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열쇠를 제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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