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지난해 12월1일 문을 닫고 개점 휴업에 들어간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새롭게 단장을 마친 뒤 오는 8일 문을 다시 연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은 오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나뉘어 열리는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년도 우승팀 포항스틸러스와 준우승팀 울산현대은 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14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총 3경기가 열리는 9일에는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성남FC가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시간 상주시민운동장에서는 상주상무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예정돼 있고,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의 1라운드가 열린다.

8~9일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K리그 클래식은 11월30일까지 8개월여에 걸쳐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벌인다.

▲챌린지 플레이오프·23세 이하 출전 엔트리 의무화…달라진 것들

2012년 총 16개 팀으로 출발했던 K리그는 지난해 승강제 원년에 따라 2개 팀을 떨구고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개 팀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2개 팀이 더 강등돼 올해는 총 12개 팀이 승부를 벌인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은 12개 팀이 풀 리그를 마친 뒤 성적에 따라 A·B그룹으로 나뉘어 별도의 스플릿 라운드로 진행된다.

풀 리그는 각 12개 팀이 나머지 11개 팀과 3차례씩 맞붙어 총 33경기를 치른다. 이때의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6개 팀(1~6위)은 그룹 A에 편성되고, 하위 6개 팀(7~12위)은 그룹 B에 속해 스플릿 라운드(5라운드 30경기)를 추가로 벌인다.

그룹 A에 속한 팀들은 정규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룹 B의 팀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각각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올해부터 10개 팀으로 늘어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는 총 36라운드를 펼친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긴다. 챌린지 1위 팀은 이듬해 1부 리그로 자동 승격된다.

챌린지 2~4위까지는 올해부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별도의 플레이오프를 한 번 더 치러야 한다.

3위와 4위 팀은 3위 홈에서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이때의 승자가 챌린지 2위 팀과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벌여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최종 1개 팀을 확정한다.

K리그 클래식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팀과 홈&어웨이 방식의 승격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통해 1부 잔류 혹은, 2부 강등의 운명을 결정한다.

지난 시즌부터 시행되고 있는 23세 이하 선수 출전 엔트리 등록 의무 제도는 팀당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가 많아졌다. 2015년부터는 2명 등록에 1명 의무 출전 방향으로 확대를 앞두고 있다.

그밖에 2014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도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북 확실한 1강 속…울산·서울·포항 상위권 '치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섰던 전북현대는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최강희 감독은 "1강으로 전북을 꼽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전북을 뺀 나머지 11개 팀 사령탑들도 이구동성으로 전북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서 내려와 지난해 중반 소속팀 전북을 물려받은 최강희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짜 영입을 했다. 은퇴한 김상식(38)의 빈 자리는 '진공청소기' 김남일(37)을 영입하며 메웠다. 한교원(24)·이상협(28)·김인성(25)·이승렬(25) 등 탄탄한 2선 자원의 영입으로 서상민(28)·송제헌(28·이상 상주)·박희도(28·경찰청)의 입대 공백을 해결했다.

포지션별로 더블 스쿼드를 갖추게 돼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전북은 큰 힘을 받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처음부터 팀을 도맡으면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도 전북이 기대되는 하나의 이유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전북은 기존 선수들이 좋은 데다가 선수들이 더 보강이 되는 등 신구 조화를 잘 이뤘다. 우승을 다투는 팀들은 ACL을 병행하는 조건을 갖고 있는데 더블 스쿼드를 갖추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아쉽게 포항에 우승을 내준 울산현대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FC서울도 우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울산은 내셔널리그 현대미포조선의 감독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조민국(51)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며 '우승의 한'을 풀려고 하고 있다.

기존 멤버를 최대한 유지한 채 전 포지션에 걸친 멤버 영입으로 '플랜 B'를 만들었다. 미포조선 시절 제자였던 김선민(23)·유준수(26)를 비롯해 최태욱(33)·백지훈(28)·알미르(29) 등으로 세를 불렸다.

서울은 '3연속 득점왕' 데얀(33)과 주장 하대성(29), 아디(38) 등이 빠지면서 새로운 틀을 짜나가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를 앞세워 고수해온 4-3-3에서 벗어나 새롭게 스리백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전술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 수비수 오스마르(26)의 영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더블(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한 포항의 올 시즌 행보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유스시스템을 활용한 화수분 축구가 포항의 강점이기는 하지만 황진성(29)·노병준(350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졌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 없이 특별한 전력 보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포항이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