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 '정체성'은 '개발'인가 '보존'인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개념'은 무엇인가. 그것은 '국제자유도시'를 구축하면서 한편으로는 제주도의 특별한 '정체성'을 함께 살려 나가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개발'과 '보존'의 양립성이다.

그 둘에는 어짜피 모순적인 개념이 들어 있게 마련이다.

'개발'이 되려면 '보존'이 훼손될 것이며, '보존'이 되려면 '개발'이 저해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은 총론적인 것이다. 각론에 들어가서는 총론과 다른 부분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사회적인 면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전통적인 '인습'이나 그 땅에서 오는 '풍습'은 총론적인 면보다는 각론적인 면이 두르러진다.

왜냐하면 각자는 환경의 영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유는 환경은 인간의 심성에 영향을 절대적으로 끼치고 그 영향을 받은 각자는 그 받은 데로의 심성으로 자신과 사회를 꾸려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땅에서의 전통은 그 땅 사람들의 심성이나 다름이 없기에 그것을 우리는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속담이 그것을 말해 준다.

그것이 그 사회의'정체성'이다. '공개념'은 그러한 그 사회의 한정된 테두리 내에서 그 가치를 찾아야 한다.

우리의 '공개념'이 '개발'과 '보존'을 양립시키는 것이라면 바로 '상업성'과 '전통성'을 함께 아우르는 이 시대 이 땅의 '정체성'은 그 모든 관계에서 찾아야 정당성을 부여 받는 것이다.

이는 어떤 경우에서든 어느 한 쪽의 '환영'과 어느 한쪽의 '반대'에 일희 일비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 지혜는 다름아닌 '중도'성이다.

그 '중도'는 바로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혼동을 한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신의'를 저 버리는 것처럼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큰 손실을 가져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는 사례를 많이 본다.

'특별자치도'라는 이 땅의 '공개념'을 찾는 데 필요한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도 좋고 '영어전용타운'건설도 좋다. '지하수'의 '공수(公水)화'도 좋고 토지의 '공개념'도 좋다.

그러나 그것의 진정한 개념이 어디에 있느냐다. 다시말해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대개 과거부터로의 제주도의 부정적인 개념은 '배타성'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배타성'을 버려야 만 할 부정적인 가치관으로만 봐야 할 것인가.

정체성은 스스로 나오는 것이지 남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남이 가져다 준 것이라면 그것은 정체성이라기 보다는 '종속성'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타성'도 이 땅에서 나왔다면 그것은 우리의 '정체적 문화'일 수도 있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땅도 그렇고, 물도 그렇다. 우리가 땅을 지키고 물을 지키려는 것은 '배타성'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정체성'이 그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의 물'을 공개념으로 치부, '공수화(公水化)'하려는 것은 제주도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것은 물만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우리 것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를 진정으로 지키는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개발'과 '보전'은 모순적이다. 그러나 전제돼야 하는 것은 '정체성'이다. 그것을 찾는 작업이 '소탐대실'의 우를 막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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