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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원희룡 전 의원이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강정마을회는 “정치인들의 미사여구 그 이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17일 강정마을회는 성명서를 통해 “강정주민들 이외의 제주도민들에게는 참으로 듣기에 좋은 소리이고 와 닿는 말로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원희룡의원을 직접 겪은 강정주민들로서는 선거철이 돌아오면 쏟아지는 청치인들의 미사여구 그 이상으로 들리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마을회는 “강정주민들이 도와달라고 국회를 방문하였을 당시 두 번이나 문전박대 당할 때, 강정주민들은 외려 원희룡의원에게 특별한 아픔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원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시 자신을 뼛속까지 서울 시민임을 강조할 때, 그래서 제주도를 잊고 강정마을은 눈밖에 내놨던 것인가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회는 “대권경쟁까지 내다보았던 인물에게 제주도는 그가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1%에 불과하고 강정마을은 제주도에서도 1%에 불과하니 얼마나 티끌처럼 보였겠는가”라며,

“이제 와서 그 1%가 그에게 다른 숫자로 보이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며 특히 ‘강정마을의 자존심’ 같은 애매하기 짝이 없는 미사를 늘어놓지 말고 원의원이 말 한대로 세계인이 제주도민속으로 들어와 가슴으로 교류하고 제주도가 4·3의 고통을 이겨내어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섬으로 만들고 싶다면 당당하게 제주도의 비군사화를 주장하여야 할 것이다.”고 목소를 외쳤다.

또한, 마을회는 “무엇보다 거짓으로 시작되어 인권유린으로 진행되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사업은 원의원이 말하는 제주의 주체성과 이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지사가 되어 실천과정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말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사전에 그 실천의지조차 보이지 못하는 지금의 초라한 모습을 공허한 말잔치로 포장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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