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제9대 도의회를 돌아보다] 교육위원회 김영심 의원

 
현장에서 직접 어려움을 경청하다보니 그 아픔이 더 깊고 절실하게 다가왔다.

김영심 의원은 “우리학교를 살려달라”는 아이들의 외침에 온 몸으로 소규모 통폐합을 막아냈다. 또한 배울 기회를 잃을뻔한 한부모가족 학생들을 보고 그들을 위해 ‘한부모가족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접 듣게 된 “감사하다”는 말은 그녀가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끔 하는 촉진제로 작용하며, 의정활동을 계속해야만 하는 이유로 자리했다.

그렇게 김 의원은 오는 6.4지방선거 지역구 의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김 의원은 “이채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의 1연에는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라는 구절이 있다"며 “항상 변함없이 도민들을 꽃으로 보는 초심을 잃지 않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한다.

뉴스제주는 김영심 의원을 만나 지난 의정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날 대담은 뉴스제주 남우엽 대표가 진행했다.

▲ (좌)김영심 의원과 (우)뉴스제주 남우엽 대표

■ 제9대 도의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간 의정활동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3년7개월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상하반기 의정활동을 교육위원회에서 보내면서 아이들을 위해 한 일이 아이들과 부모들의 기쁨으로 받아들여졌을 때였습니다.
특히 소규모학교 통폐합관련 아이들이 “우리학교를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왜 작은 학교가 좋은지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애원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도와 교육청에서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노력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한부모가족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을뻔한 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와 예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특기를 찾을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실행됐을 때입니다.
그 후 부모와 학생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얘기를 직접 듣게 됐는데 그 순간이 기억에 납니다.

 
■ 막바지에 접어들며 아쉬운 점 또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웠던 순간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 면?

아쉬웠던 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제주의 최대 현안이면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해군기지와 관련된 것입니다.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인권과 안전에 대해서도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지방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했습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의원이 길거리에서 국가경찰에 의해 연행될 때 정말 비참함을 느꼈는데 항상 그곳에서 안전을 보호받지 못하고 인권을 유린당한 아무런 권력도 없는 주민들은 얼마나 더 원통하고 분하겠습니까. 지금도 그 갈등에 골을 풀어보지 못한 것이 9대 의회 의원으로서 너무 아쉽습니다.

■ 도민의 손과 발을 대신하는 대의기관의 의원으로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것이라 예상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의원이라도 선출직의원과 비례대표의원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했습니다. 정당의 정책과 기조를 바탕으로 제주도민에게 선택을 받았으면서도 상임위 배정에서부터 운영위 선출까지 소외되었습니다. 도민들의 민원을 도정에 반영할 때 역시 선출직과는 처리범위가 달랐습니다.
남녀차별 못지않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선출직과 비례대표의 차별이었으며 또한 소수정당의 서러움도 있었습니다.

■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며 가장 주력했던 점은?

저는 축협의 노동자로 일하다 8년 가까이 해고자로 있었습니다. 그 후 의원이 되고, 또 한집안의 딸로 두 아이의 엄마로 건설노동자의 아내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되어서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필요한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반영하고 민원을 해결하며, 정말 신나고 보람 있게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 약자들은 약자로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의정활동을 계속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조례안 등 발의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조례안이나 발의안이 있다면?

우수조례, 우수의정활동 등 두 번의 수상영예를 안겨준 “청소년 한부모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는 이제 저를 상징하는 조례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산후조리를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 등에 관한 조례”, 학교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관리 조례”, 학교운동선수와 지도자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학교체육진흥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 “한부모가족 지원에 관한 조례”, 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밥상을 위한 “무상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교육감 소속 공무원 특수지근무수당 지급대상지역 및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과 그 등급에 관한 조례”등을 제정하고 초선의원으로는 처음 발의했던 아동청소년이 안전한 사회 만들기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과 여성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통과 되어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으나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초선으로서 9대 의회에서는 제주도민의 정서와 민원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지보다 그늘진 음지를 더욱 살피고 찾아가는 10대 의회를 지역에서 준비하고자 합니다. 항공기소음을 들으면서 자란 나의 고향 용담은 특히나 그늘진 곳이 많은 도농복합지역입니다. 제주도의 관문이지만 주민들은 항상 행정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로 뛰면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면서 지역발전을 일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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