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장성수 교수, ‘제주관광 여건 변화와 바람직한 정책 방향’제언에서 강조

# “싸구려 제주관광?, 아니 이젠 융합·품격 관광으로 나가야!!”

 
제주대학교 장성수 관광개발학과 교수가 제주의 미래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관광객 수용태세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주대학교 장성수 관광개발학과 교수
특히, 장 교수는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제주도관광협회보다 공적인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가 법적 책임과 한계를 명시한 가운데 관광통계업무 등 제주관광정책 전반을 지휘 ·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오후 미래컨벤션센터 5층 교육실에서 제주도 및 행정시 5급 이하 공무원 대상으로 '제주관광 여건 변화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제주대학교 장성수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토론 내내 제주도와 각 행정시가 제주입도 관광객 숫자에 집착한 나머지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조속히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장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일천만 내도방문객 시대를 맞이한 제주관광의 겉모습을 보면, 하늘 길은 피서 철을 방불하는 가운데 지난해 관광조수입은 지역총생산 추정치인 12조 5천억 원의 52%를 차지한 6조 5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호황을 맞고 있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장 교수는 “지난 1월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내도관광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12% 증가함에 따라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발표했다”며 “그러나 관광서비스업 가운데 사업 체수나 종사자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2.3%), 숙박·음식점업(0.6%)의 성장률이 낮아 체감경기가 부진했던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했다”며 일부에 편중된 잘못된 관광패턴의 흐름을 경고했다.

장 교수는 “실제 도내 관광사업자들로부터 기업경영의 어려움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광학계를 비롯한 도민여론 또한 관광정책의 틀을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맞추어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 교수는 현재의 제주관광이 패턴인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2005년 이후 내도관광객 급증세의 3대 요인으로 ▷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증대’, ▷ ‘중국의 이웃효과’, ▷ ‘제주브랜드의 가치상승’을 꼽았다.

▲ 제주특별자치도 통계자료에 의한 재구성(장성수 교수 자료 제공)
장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인관광객이 일본인관광객에 비해 7만5천명 이상 더 오는 것을 기점으로, 지난해는 외국인관광객 233만 명 중 중국인관광객이 181만 명을 차지해 특정국가의 편중세가 지나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교수는 “이와는 반대로 2012년 기준 제주도 지역총생산(GRDP)은 11조 9천억 원, 전국의 0.9%로 우리나라 최하위 수준”이라고 전제 한 후 “1인당 GRDP도 2144만원으로 전국평균인 2550만원의 84.1%에 불과하다”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광무 원장이 말한 ‘싸구려를 파는 관광’이 아닌 ‘제주관광의 미래는 융합·품격’이 바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부연설명에서 장 교수는 “제주관광의 양적 성장은 ‘국내소비 정체’·‘인구구조 급변’·‘기후변화 징후’와 같은 장기적 악재를 논외로 하더라도, 당장 ‘중국경제 부침’·‘한·일 관계 경색’·‘남·북교류 재개’ 등 대외여건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진화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양적 성장세를 웃도는 영세사업자의 과다 출현과 과당경쟁의 빈발로 인해 관광성장의 주민소득 체감효과가 낮아짐으로써, 새로운 혁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커지는 형편”이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하지만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목표로 쇠락한 구도심의 활력을 불어넣는 ‘도쿄식 롯폰기 힐스’ 라든가 혹은 ‘싱가포르형 카지노 리조트’ 건설과 같은 획기적 거점전략의 추진은 아직도 관련법의 규제와 주민동의의 덫에 걸려 답보상태에 머무는 실정”이라고 전제한 후 “고부가가치 관광객수용태세 전환에서 중요시 되는 것은 관광객이용시설 위주의 개발보다 고객접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며, 이를 위해 관광사업 분야별 운영지침 수립과 준수여건 조성이 시급하다”며 “또한 도내 관광분야 종사자의 근무여건 조사 및 복리후생 지원방안 모색으로 관광부조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정책처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 장성수 교수 자료 제공
장 교수는 토론의 말미에 정부의 관광정책 추진시책에 부응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이란 화두를 던지면서 ‘해외시장 다변화’, ‘공적 관광업무 강화’, ‘관광투자의 당면과제’라는 지역관광정책의 현안문제를 논의·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장성수 교수는 이날 작심하듯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도관광공사가 맡고 있는 제주관광 이원화 시스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 교수는 민간단체인 제주도관광협회는 민간사업부분에만 전념하고 제주도에서 위탁받은 공적인 업무는 모두 제주관광공사가 맡아야 제주관광이 한 단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장 교수는 ▶ 관광부분에서 중요한 입도 관광객 통계 업무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 맡아서 운영해 나가야 하며, ▶ 현재 도 관광협회가 맡고 있는 도내 관광호텔 등급심사 부분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제주도와 제주도관광공사에서 맡아 운영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