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화순방파제, 고통만 남겨"


 


한치앞을 예상할 수 없는 소용돌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해군기지 갈등' 문제, 갈등 봉합의 해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절박한 심정을 간직한 채 '2005년 해군기지 건설'의 '태풍의 눈'이었던 화순을 찾았다.


 


"화순항이야말로 '해군기지' 최적지라고 선전하던 해군과 도정은 화순지역 '해군기지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슬그머니 발을 빼버렸다"


 


"때문에 18년동안 축조하던 방파제 마무리를 100m 정도 남겨 놓고, 아무 대안도 없이 중지하는 바람에, 화순은 이미 토사 퇴적으로 인해 암반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는 생태계대로 파괴되고, 화순 주민들의 생계는 최악의 상태로 전락해 버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의 진통을 겼었던 또 다른 피해지역 화순의 성호경 화순선주협의회 회장(전 화순리어촌계장)이 15일 오후 2시경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군기지' 역풍을 맞은 화순의 현재 모습이라며 밝힌 내용들이다.


 



 


성 회장은 '해군기지' 관련 "화순의 상황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면서 "현재 반대위는 해체됐고, 올해 초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대책위'가 출범, 화순지역의 고충사항을 알리기 위해 국회, 정당등을 방문, 호소하고 있으나, 현재 정부나 도정은 이렇다 할 대책이나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고충은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방파제 축조를 어떤식으로든지 마무리해줘야 한다"면서 "방치상태에 있는 화순방파제는 애물단지로 전락, 화순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 회장은 "내년 3∼4월경에 크루즈선 12대(8만톤급)가 화순항을 통해 접안할 예정"이라며 "김성윤 크루즈선장은 '크루즈유람선 승객들은 대도시 관광보다 조용한 관광지에서 1박2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머물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항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 회장은 "문제는 수심"이라며 "제주항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물때를 기다렸다가(김성윤 크루즈 선장은 접안하지 못해 2시간 정도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전함) 접안해야 하지만, 화순은 현재 크루즈 15만톤급도 접안이 가능한 수심 17∼18m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 회장은 "화순과 강정 2곳을 비교해 보면, 어떤 지역이 '해군기지' 최적지인지 금방 밝혀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과 도정은 '해군기지든 민군복합관광미항이든 유치할 의사가 있다는 우리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치가 가능한 최적지를 놔두고 위미가서 난리치고, 왜 또 강정에 가서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당해봐서 알지만 찬반갈등, 주민간의 싸움, 정말 비극적인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강정주민들 마음 우리도 충분히 이해한다. 빨리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회장은 "김 지사는 '나도 인간이다. 화순에 반대가 너무 심해서 위미로 갔다'고 했지만 국가시책을 추진하다 보면 반대여론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2005년 11월 윤관웅 국방장관은 '해군기지 최적지는 화순항'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애초에 화순을 지정, 추진하다가, 심각한 주민갈등만 조장해 놓고 돌연 번복, 사과 한마디 없던 사람들(해군, 도정)이 지금은 강정에서 추진을 강행, 강정

 


성 회장은 "강정도 살리고 화순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서 "여론조사는 못믿겠고, 주민투표를 실시하자.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나 도정은 화순주민들에게 기지건설에 대한 장·단점을 공개한 적이 한번도 없다. 반드시 정부와 도정에서 '민군복합형관광 미항'이 건설될 경우, 어떠한 단점과 장점이 있는지, 보상은 어떤식으로 할 것인지 주민들에게 솔직히 공개한 후, 주민투표가 이뤄져야

 


성 회장은 "화순주민들이 이 문제로 또 다시 갈등을 겪을 순 없지 않느냐"면서 "주민투표결과 만일 반대의견이 1%라도 더 나오면, 우리는 깨끗이 포기하겠다. 그러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70∼80%주민들은 유치를 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유치 찬성이 우위라는)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지금 축조된 방파제를 이용하면 생태계 파괴도 적을 것이고 국가예산도 몇천억 줄일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만일 이도저도 안되면 '마리나시설'이라도 건설, 화순주민들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 회장은 "화순 주민투표결과를 강정에서도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때로는 싫은 일도 해야 한다'는 김 지사에게도 명분도 찾고 실리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 '해군기지 갈등' 해소의 새로운 해법을 제안했다.


 


성 회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화순방파제를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다. 민군복합관광미항이 아니면, 화순항 내부 구조 추가 건설이라도 해줘야 하지만 2011년쯤 가능하다는 대답만 있을 뿐, 해답은 요원하다"면서 "결국 해법의 열쇠는 김태환 지사가 갖고 있다. 김 지사가 우리들의 주장(주민투표)을 수용한다면 '해군기지 건설'의 갈등은 쉽게 끝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고병택 기자/저작권자 ⓒ뉴스제주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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