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원 전 의원, 제주의 아픔 언급할 자격없다"
김우남 의원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당시 한나라당에 의해 4·3위원회 폐지안이 물위에 오르고, 위원회 폐지를 위한 4·3특별법 개악안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됐다”며 “당시 이 법안에 이름을 올린 130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최근 ‘어머니 제주를 목놓아 부른’ 원희룡 전 의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아픈 상처를 감싸 안아야 할 제주의 아들이 오히려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을 했다는 지적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원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제주 사회의 특별한 아픔이라며 ‘강정’과 ‘4·3’을 언급했고, 두 단어를 두고 제주사회가 술렁거렸다”며 “원 전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과연 그가 제주의 과거와 현재에 가장 큰 아픔으로 자리잡아온 두 사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4.3위원회 폐지법안을 공동 발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주의 아픔을 언급할 자격을 잃었다”며 “진심어린 반성과 참회의 공식사과마저 회피한다면 도지사 후보로 설 자격도 잃을 것”이라 충고했다.
또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실험의 도구로 제주를 인식하거나 입신양명을 위해 ‘특별한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힘없는 변방이라는 인식 아래 숱한 풍파를 겪으면서도 끝끝내 살아남아 대한민국 보물이자 전 세계의 자산이 되고 있는 자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최연주 기자
c89092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