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의장, "고심 중에 있다" 의사 밝히고 나서

 
제31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회의에 계류 중인 (주)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동의안 상정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희수 의장은 31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를 통해 “상정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으나 (지하수 증산 동의안 상정을 두고) 아직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주)는 지난해 2월 제주퓨어워터 생산판매를 위해 지하수 취수량을 현행 1일 100톤(월 3000톤)에서 1일200톤(월 6000톤)으로 늘려달라는 내용의 동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도민 항공료 할인 확대, 농축수산물 수송 물량 확대를 위한 항공화물 중형기 도입 등 부대조건을 이행하는 조건과 1일 200톤에서 120톤(월 3600톤)을 증량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그러나 상임위를 통과한 이 안건은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사유화 문제 등을 들며 지속적인 직권 상정 보류 요구에 나서자 박 의장은 “임기 내에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을 내리며 결국 제303회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직권 상정 보류됐다.

이후에도 박 의장은 전직 도지사 및 도의회의장 등을 찾아 (주)한국공항 지하수 증산동의와 관련 자문을 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주력해왔으나 “본회의 상정을 촉구하던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는 등 선거를 앞둔 의원들의 부담감을 대신 전하며 고심하는 모습을 역력히 드러냈다.

특히 본 안건은 오는 6.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임시회인 만큼 1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을 경우 자동 폐기 가능성이 높아 상정 여부에 더욱더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박 의장은 지난 2월28일 속개된 제314회 본회의에 방문추 부의장 직권으로 상정 보류됐던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상정 가능성에 언질을 주기도 했다.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도내 무분별한 무인텔과 모텔을 규제하고, 생산관리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개발행위허가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나 애월항 LNG 인수기지 시설과 맞물려 제주시와 서귀포시 LNG 공급을 위한 대구경 가스관이 부설되는 상황에서 지역주민이 알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애월읍민의 반대에 부딪히며 결국 보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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