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16, 김포수리고)가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페테르부르크 아이스팰리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최종일 자유 연기에서 119.14점을 얻어, 합계 184.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올해 6차례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서 가장 성적이 좋은 6명의 선수가 모여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서 김연아는 우승으로 '왕중왕'에 등극하게 됐다.

지난 16일 첫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착지 실패로 3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함, 그 자체였다.

김연아는 허리 통증으로 연습량이 충분치 않았으나 투혼을 발휘했다.

4번째로 출전한 김연아는 지난달 그랑프리 4차 대회 우승 당시 사용했던 주제곡 랄프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이 흐르는 가운데 안정된 점프 자세와 우아한 자태를 선보였다.

더블악셀과 콤비네이션 스핀 등을 깔끔히 해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반면 1, 2위를 달리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는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김연아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첫 점프서 넘어진 아사다는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트리플 점프를 시도했으나 이 마저도 실패해, 총 172.52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안도도 점프 기회를 번번히 놓치는 초보적인 실수로 총 157.32점을 얻는데 그쳤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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