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부소각장 근로자 수십여명…"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

제주시 봉개동 북부소각장 근로자들이 위탁업체 변경으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될 위기에 봉착되는 등 문제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주 북부소각장 민주노총조합원 20여명은 1일 오후 4시 제주시청을 찾아 김상오 시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이들이 면담을 신청한 이유는 10여년 넘게 근무해온 수십여 명의 근로자들이 제주시청으로부터 북부소각장을 새로 위탁받은 업체의 부당한 채용방침으로 기존 근로자들의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질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김상오 시장은 “조합원 여러분들에 주장은 충분히 수렴한 뒤,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사측에 대한 경영권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는 힘들다.”며 제주시가 직접 문제해결에 나설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그러나 여러분이 사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에는 언제든지 제주시에 찾아와서 부당행위에 대한 조치를 요청해 주기 바란다.”며, “관련부서에서는 해당 업체와 조합원들의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주시청

그러나 조합원들은 해당 업체에게 위탁게약을 한 당사자인 제주시가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은 점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격렬하게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들이 지금 원하는 건 어느 누구하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예전 그대로 근무하는 것"이라고 전제 한 후 “그러나 현재 해당 업체에서는 조합원들을 개개인으로 만나 채용신청서를 작성해 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근무해왔던 근로자 전부를 신규 채용자로 적용 시키는 것.”이라며 "해당업체가 우회적으로 근로자들의 근무조건을 악화시켜 근로자들의 인권을 탄압하려한다"며 제주시의 사태해결을 재차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제주시에서 해당업체 관계자에게 기존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를 서류절차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분명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상오 제주시장과 만난 조합원들은 2시간 이상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 됐다.

한편,제주시청의 무관심과 위탁받은 신규업체로부터 지속적인 노동자 탄압이 진행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향후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제주는 근로자들과 해당업체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해당 사항과 관련해 해당업체와 제주 북부소각장 근로자, 그리고 제주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진행해 후속기사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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