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성공한 한국 선수단의 정현숙 단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저력을 보여줬다. 단장 입장에서 그동안 수고한 각 종목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단장은 15일(현지시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먼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 김형칠 선수 생각이 많이 난다. 마음이 아프고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일문일답

▲2위 수성 목표를 달성했는데.

; 한국이 3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다행히 목표를 달성했다. 초반 예상했던 종목들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 게다가 좋지 않은 사고도 일어나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그러나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한국의 저력을 보여줬다. 단장 입장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고맙다.

▲ 이번 대회에 일이 많았는데.

;힘든 점이 많았다. 핸드볼 편파 판정과 불의의 사고 등, 모든 것이 선수단에 악재였다. 한때는 2위가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해 줬다. 선수단에서도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격려를 많이 했고 신경도 많이 썼다. 다행히 대회 폐막 3일을 남겨두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 줬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특히 마지막 날에 남자하키와 남자배구 등의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와 기

▲ 힘들었던 점은.

; 초반 예상했던 메달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 예상 안했던 종목에서 메달이 나와 서로 상쇄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예상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 목표가 금메달 70개였다.

; 02년 부산대회에서 잘 했기 때문에 조금 안이하게 예상 메달을 분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 대회로 한국 체육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방향이 정해진 듯하다. 중동과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의 기량이 월등해졌다. 대비책이 필요하다.

▲ 프로스포츠가 몰락했는데.

; 프로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겠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프로선수들은 잘 해 줬다. 문제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은 부진했다. 선수 선발은 각 연맹에서 하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논의되지 않았지만 이제 선수 선발에 대해서 논의가 있어야 겠다. 메달을 따야 하는 부담감이 큰 만큼 각 연맹에

▲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체육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데.

; 말로만 대비책을 논할 것이 아니다. 육상과 수영에서 메달을 많이 따야 한다. 일단 선수 저변층이 적다. 예를 들어 수영만 하더라도 일본에는 학교마다 수영장이 있다. 아이들은 공부가 끝난 후 놀이삼아 수영을 한다. 그렇게 쉽게 수영을 접하면 선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서울만 하더라도 수영장이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다. 수영을 하려면 버스를 타고 가서 수영을 해야 한다. 한국의 수영 선수 발굴은 어릴때 부모가 수영장을 데리고 가서 수영을 시키다 재능을 발견해 선수로 육성한다.

▲ 그렇다면 기초 체육 실력 향상에 대한 과제는.

;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합 문제도 쉽지 않다.

▲ 편파 판정에 대해서는.

; 선수들의 몇 년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앞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남자 핸드볼에 대해서는 돌아가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보상 차원에 대해서는 선수단 자체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

▲08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체육회담은.

; 현재로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알고 있는 그대로다. 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되면 남북 선수들간에 상호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앞으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된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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