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24ㆍ본명 정지훈)의 월드투어 콘서트 '레인스 커밍-06/07 레인 월드투어 인 서울'이 15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스타트로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일본, 중국 등 해외 팬 2000여명을 비롯해 아사히TV, 도쿄신문, 상하이 둥팡TV, AP 등 외국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2시간 동안 계속된 콘서트는 탄성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쇼였다. 무대 앞에서 사라졌다 뒷 무대로 등장하는 '마술쇼', 초대형 스크린 7개가 연출하는 '일루전 영상' 등이 돋보였다.

중앙 스크린에서 물보라 영상이 펼쳐진 후 대형 잠수함 풍선이 등장하는 장관이 공연 시작부터 관객의 기대를 부풀렸다.

히트곡을 들려주는 중간중간 '비디오 아트'를 방불케 하는 영상이 펼쳐지며 가수와 제작진이 다음 순서를 준비하는 동안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는 "마침내 꿈꿔왔던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면서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지만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을 장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월 13일 월드투어 맛빼기 격인 프리미어 공연에서 '아임 커밍'과 함께 보여준 대형 헬기 세트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비는 공연 직후 "콘서트장의 특성상 세트를 쓸 수 없어 부득이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비는 이날 마이클 잭슨을 모방했다. '빌리진' 히트 당시 잭슨의 소품들인 '반짝이' 장갑과 중절모, 의상 등을 따라했다. 올 2월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공연을 열었을 당시에도 지적된 부분이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잭슨을 흉내낸 비의 공연이 마치 오래된 MTV 뮤직비디오를 한국어 버전으로 옮긴 듯 하다고 혹평했었다.

어쨌든 뚜껑은 열렸다. 16일까지 우리나라 공연을 마치고 세계 진출 첫 무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다. 이후 싱가포르,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 대만 등 12개국 주요도시에서 35회 이상 공연을 강행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의 인기는 증명했다. 다음은 미국, 즉 세계다. 아메리카도 비에 젖을 것인가.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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