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 2> 정부의 무관심 속,그러나 교민들 스스로 보호단체 만들어 대응해 나가고 있어...

최근 몇 년간 50∼60대를 중심으로 해외 은퇴이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이주가 쉽고, 거주 비용이나 생활비 부담이 적은 필리핀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저렴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이점으로 필리핀을 찾는 연수생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현제 필리핀에는 8만 여 명의 한국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유학생은 3만 여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필리핀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매 년 100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교류가 많아지면서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또한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필리핀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피살사건이 가장 많은 국가로 지난 9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지에서 사망한 한국인 수는 지난 2010년 6명, 2011년 7명, 2012년 6명에서 지난해에는 13명으로 증가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최근 마닐라에서 납치된 한인 여대생 이 모양이 살해되었고, 지난 6일에도 필리핀 북부 관광도시인 앙헬레스에서 교민 A(45)씨가 야외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다 괴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4년도에 들어서 벌써 4번째 발생한 한인 사망 사건이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 등 교민사회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필리핀 경찰 및 공무원 등의 취약한 수사력과 부패, 범죄 예방을 위한 인프라 부족 등 사법 시스템 전반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리핀의 일부 부패한 이민국 직원이나 공무원, 경찰 등은 한국인을 “ 맛있는 코리안” 이라 부르며 돈을 갈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나 제제가 없기에 이는 고스란히 교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 필리핀 거리모습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음)
현지 교민들은 한국 정부의 보호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 112라는 교민보호단체를 만들어 방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필112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동활씨에 따르면 마닐라, 세부, 다바오 등 필리핀 전역으로 이어지는 커넥션을 구축하여 필리핀 어느 지역이라도 교민의 피해가 발생하면 필112와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 정치인, 경찰, 변호사 등의 협조를 받아 교민의 피해가 해결 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필리핀 주재 대한민국 영사가 현지 카지노와 연계된 한국 조폭에게 뇌물을 받아 조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사관을 바라보는 교민의 시선은 더 차갑게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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