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소식 및 TV토론회 등 각종 선거운동 잠정 중단

#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경선 무기한 연기 

▲ 고희범, 김우남,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예비후보(좌측부터)

세월호 침몰 참사로 전 국민이 실종자들의 생존과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개소식을 비롯해 TV토론회 등 각종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당초 내달 2일과 3일 예정됐던 제주지사 경선을 잠정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오전 제주지사 후보자 선출방식을 100%국민참여경선으로 확정함에 따라 오는 5월 2일과 3일 양일간 서귀포 김정문화회관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각각 경선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경선일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은 "도지사 후보경선 및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며 "세 후보와 공동위원장이 합의했으며, 관련 일정 중단 내용을 중앙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당은 "세 명의 제주지사 후보는 참담한 심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실종자 구조 소식이 국민들에게 전해지기를 절절히 바란다"며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일 뿐"이라고 피력했다.

도당은 "특히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에 오른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제주로 향하던 분들이 참담한 사고로 생존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 절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보다는 국민의 생명이 우선이며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세 명의 제주지사 후보는 후보 경선 일정 등 갈길이 바쁘지만 정치일정보다는 실종자 생환이 더 먼저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도당은 "이번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들께도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 하면서 생존소식이 전해지기를 마음 모아 간절히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에 중앙당은 제주도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광연단체장 후보자 등록 신청을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정됐던 광역단체장 후보자 등록 신청이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변경됐다.

새누리당 역시 18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6.4지방선거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경우 제주지사 후보 선출은 끝났지만 일부 지역 선출대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은 18일 예정됐던 대전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포함해 20일 강원도지사 후보, 대구시장 후보 선출대회 등을 연기했고, 아울러 전국 각 지역의 후보자 경선 여론조사도 중단하기로 했다.

# 세월호 침몰에 문화계도 ‘정체’

▲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정치권뿐만 아니라 문화계도 정체됐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각종 축제와 행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오는 18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48회 도민체육대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도민체육대회 개최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도 실국장을 포함해 3개 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제48회 도민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근민 지사는 "지난 16일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도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우근민 지사는 "특히 제주를 찾아오던 수학여행단 학생들이 희생됐다는 점을 고려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그 가족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사고 수습 과정을 보면서 추후 일자를 정해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근민 지사는 "제주도에서는 이번 도민체육대회 개최 연기와 관련해 관련 기관·단체, 종목별 가맹단체, 자원봉사단체 등의 이해와 함께 착오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 지사는 "아울러 이번 사고로 인해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힘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위로와 성원을 보내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또한, 도내 각종 축제 개최 등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오는 24일 예정이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개관식 행사도 연기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이하 JDC)는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애도를 표하고, 아직도 구출되지 못한 실종자들이 조속히 구출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개관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JDC는 오는 24일 서귀포시 서광리 소재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개관식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JDC는 또 전 국민의 애도 물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직원들에게 골프․음주ㆍ모임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다만, 박물관 개관은 제주도민과 국민들과의 약속인 점을 감안, 일정대로 24일 오후 2시부터 당일에 한하여 무료로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김한욱 이사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에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면서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조속한 구출을 기원하기 위해 박물관 개관식 행사 무기연기 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시도 오는 21일 오전 5년차 이상 민방위 대원 1만9876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던 민방위 비상소집훈련을 세월호 사태가 수습 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제주시는 향후 사고수습 이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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