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주말 극장가에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4월 셋째 주 주말 관객 수가 최근 5주 동안 최저치다.

18~20일 박스오피스 1~5위에 오른 영화를 본 관객은 모두 77만4141명이었다. 11~13일 116만350명, 4~6일 118만318명, 3월28~30일 183만8679명, 3월21~23일 156만970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다.

4월 1, 2주차 주말과 비교해 상영 영화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관객은 30만 명 넘게 감소한 것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한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기가 극장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5위에 오른 영화보다 돋보인 것은 6위와 7위에 나란히 오른 다양성 영화 두 편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18~20일 '한공주'(감독 이수진)는 225개 스크린에서 2202회 상영, 4만7468명을 불러 모아 6위에 올랐다.

'한공주'의 흥행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데 이어 2014년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 제16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3관왕(심사위원상·국제비평가상·관객상), 28회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진 국내 시사회에서도 평단과 관객의 찬사가 이어졌다.

'한공주'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전학을 가게 된 평범한 여고생 '한공주'(천우희)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들의 것'(2006) '적의 사과'(2007) 등을 만들며 주로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이수진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7위에 오른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82개 스크린에서 1296회 상영, 4만3053명이 봐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관객수는 61만3914명이다.

10만 명만 넘어도 흥행 대박으로 평가받는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흥행 성적은 경이적이다.

2014년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27년 세계 최고 부호 '마담D'(틸다 스윈턴)가 살해당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레이프 파인즈, 에드워드 노턴, 빌 머리에, 에이드리언 브로디, 주드 로, 하비 카이텔, 틸다 스윈턴, 시얼샤 로넌, 마이튜 아말릭, 탐 윌킨슨, 토니 레볼로리 등 세계 최고의 배우가 함께했다.

이번 영화의 각색,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웨스 앤더슨 감독은 '다즐링 주식회사'(2007) '호텔 슈발리에'(2007) '문라이즈 킹덤'(2013) 등을 연출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한편, 4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정상은 다시 한 번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차지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18~20일 558개 스크린에서 6650회 상영, 24만2939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370만5405명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의 친구 '버키'(세바스찬 스탠)가 '윈터 솔져'로 돌아와 지구를 위협하는 내용이다.

크리스 에번스(33), 스칼릿 조핸슨(30), 사무엘 L. 잭슨(66), 앤서니 머키(35), 로버트 레드포드(78) 등이 출연했다.

2위는 21만2933명이 본 '다이버전트'(감독 닐 버거), 3위는 18만9515명의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 4위는 6만8100명을 불러 모은 '선 오브 갓'(감독 크리스토퍼 스펜서), 5위는 6만654명의 '니드 포 스피드'(감독 스콧 워프)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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