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김우남 국회의원
# 원희룡 상대 야권 유력 주자 김우남 의원, 이번 ‘중도하차’로 정치적 오점 남겨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와 가장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제주지역 내 야권세력과 언론을 주도했던 김우남 국회의원.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이번 6·4 제주도지사 선거에 완주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던 김우남 의원이 선거 중도포기를 선언하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제주도지사를 막아야 한다며 김우남 의원을 중심으로 도내 야권세력을 모아왔던 지지자들이 원성과 비난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국회에서 그동안 농어민들의 대변인으로 정부에 일침을 가하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던 김 의원 정치 활동 전력에 큰 오점이 남게 됐다.

이에 앞서 김우남 의원은 제주정가에서 '중도 하차'설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김 의원은 기지회견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60만 제주도민의 자존, 가치, 미래를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정면 돌파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그의 의지가 도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 중 경쟁력 1위는 물론,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큰 폭의 여론조사 간격을 줄여 나가는 등 김 의원 중심으로 야권세력들이 뭉쳐나갔다.

또한, 제주도지사 경선방식과 관련해 ‘불출마’라는 강수를 두면서 ‘칩거’에 들어갔고, 결국 당내 경쟁 후보자 후보들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관철시키는 추진력을 보이기도 하는 등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보다 강화시켜 나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 표명 이후 며칠 만에 김우남 의원은 이번 ‘중도하차’선언을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신구범 전 지사의 합의추대'에 따른 변을 밝히면서 머리를 숙였다.

▲ 김우남 의원 트위터
김 의원이 보낸 문제 마세지에는 "그동안 성원해주신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제 한 후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면서 여러분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승리와 제주를 위한 의정활동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 의원이 ‘중도선언’이후 새누리당을 ‘헌 누리당’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표명한 새정치민주연합측으로 불통이 튀고 있다.
이러한 여파가 제주지역 지방선거에 지대한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이어지자 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김 위원장은 “신구범 예비후보의 연륜과 지혜, 당의 역동성과 비전 등을 합치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 3명의 후보 간 합의를 통한 아름다운 추대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논란이 된 이번 추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김우남 의원 ‘중도포기’에 대한 비난을 의식했는지 “현재 여론조사 상 가장 높은 후보는 김 의원”이라고 전제한 후 “김 의원에 대해 논의했고 고민 끝에 역할분담을 생각하게 됐다.”며 “세월호 침몰 이후에 이 문제를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국가 안전 불감증을 넘어선 위기 상태에 대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서 김 의원의 역할과 한중FTA를 포함한 제주현안이 많아 김 의원이 제주를 위해 국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공감했다.”며 김 의원이 하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꼽히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연이어 이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번 ‘신구범 추대’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더욱 강렬해져가고 있다.

한편, 그동안 정직함의 주 무기로 강한 추진력과 농수축산인 대변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김 의원이 이번 ‘중도하차’로 인해 ‘정치인이 아닌 정치꾼’이라는 비야냥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이번 ‘중도하차’로 인해 정치적 오점을 남기면서 지지 세력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게 된 김우남 의원.
도민 뇌리 속에 각인된 이러한 ‘오점’을 상쇄할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전개하지 않는다면 향후 정치적 행보에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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