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2시15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지난해 8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정규리그 경기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 서울 선수들의 모습.(사진 = 뉴시스DB).2014.4.25. 2014-04-25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슈퍼매치'가 축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명품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2시15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시즌 초반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수원과 서울이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수원(4승3무2패·승점 15)은 최근 정규리그 5경기 무패(3승2무)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위이지만 득점은 포항 스틸러스(19골)에 이어 두 번째(13골)로 많다.

부임 2년 차를 맞은 서정원(44) 수원 감독의 '패스축구'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선 굵은 축구에서 짜임새 있는 축구로의 변화를 시도한 서 감독은 지난 시즌 과도기를 거친 끝에 새로운 수원을 탄생시켰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전 선수가 고르게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5년 만에 수원으로 복귀한 배기종(31)은 현재 초반 3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캡틴' 염기훈(31)은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3도움)를 올리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산토스(29)와 정대세(30)도 2경기 연속골로 골 릴레이에 가세했다.

내부 사정이 좋은 만큼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서 감독은 "최근 수원다운 축구가 살아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과 정신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서울(1승3무5패·승점 6)은 정규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을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러 있다.

부실한 골결정력이 서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마지막 순간에 해결사가 없어 아쉬움만 삼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으로 이적한 데얀(33·장수 세인티)의 공백을 아직까지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지난 23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서울로 이적한 강승조(28)와 윤주태(24)가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새 얼굴들이 골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라이벌전에서는 작은 변수가 승부를 가르게 마련이다.

정규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는 수원은 체력 면에서 서울에 앞선다. 서울은 23일 주중 경기를 치른 뒤 4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서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27일에는 비가 예고돼 있다. 만약 수중전이 벌어진다면 최근 흐름이나 각종 데이터들은 무의미해진다. 슈퍼매치 승리를 향한 양 팀의 투지와 집중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앞선다. 총 68번 만나 30승16무22패를 거뒀다. 특히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 최근 8경기에서는 8경기(7승1무)째 패가 없다.

서울은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수원에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슈퍼매치에서도 서울이 2-1로 이겼다.

성남FC는 26일 오후 4시 탄천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를 갖는다.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성남의 박종환(76) 감독은 지난 22일 부임 4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박 감독은 16일 성균관대의 연습경기에서 0-2으로 뒤진 채 맞은 하프타임에서 미드필더 김성준(26)과 신인 김남권(24)의 얼굴을 때렸다. 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박 감독은 6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성남은 당분간 이상윤(45)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전은 이 감독의 감독대행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흔들린 성남이 얼마나 빨리 중심을 잡을 지가 관건이다. 성남은 2승3무4패(승점 9)로 9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남(4승2무3패·승점 14)은 감독을 잃은 성남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전남은 최근 성남을 상대로 6경기(3승3무)째 패배가 없다.

역대 전적에서는 29승22무18패로 성남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일정(26~27일)

▲26일(토)
전북-경남(전주월드컵경기장)
제주-부산(이상 오후 2시·제주월드컵경기장)
성남-전남(오후 4시·탄천종합운동장)

▲27일(일)
포항-인천(오후 2시·포항스틸야드)
수원-서울(오후 2시15분·수원월드컵경기장)
상주-울산(오후 4시·상주시민운동장)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