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

제주도정의 예산, 기획, 정책, 인사 등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소관 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펼쳐 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

그는 지난 의정활동을 통해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주미래를 조망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박원철 의원은 무엇보다 도의회 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서로간의 입장차를 조율하고 극복하는데도 한몫을 담당했다.

반면 민군복합항 건설의 찬반 여부를 떠나 8년째 주민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박원철 의원에게 가장 아쉬웠던 과제로 남아있다.

박 의원은 “아직도 사법처리, 지역발전계획에 주민참여, 실효적 국비지원, 주민갈등 해소를 위한 협의체 구성 문제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제9대 도의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뉴스제주는 오는 6.4지방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더불어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제9대 도의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간 의정활동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역주민의 지지를 얻어 의정활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떠나 타인의 입장에서 주위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매 순간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도정질문을 하면서,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도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제주도정의 예산, 기획, 정책, 인사 등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소관 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4년 동안 활동을 하다 보니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주미래를 조망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

특히, 행정시장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행정체제개편 문제에 대해 도정을 견제하고 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과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권한이양만이 아니라, 그에 따른 정부의 예산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집요하게 추궁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뿐만 아니라, 도의회 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서로간의 입장차를 조율하고 극복하는데도 한몫을 했다고 자부한다.

■ 막바지에 접어들며 아쉬운 점 또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웠던 순간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군복합항 건설의 찬반 여부를 떠나 8년째 주민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그동안 정부의 시뮬레이션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여 다시 실시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건설 현장 인근 바다 오염문제를 지적하여 개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사법처리, 지역발전계획에 주민참여, 실효적 국비지원, 주민갈등해소를 위한 협의체 구성 문제 등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또한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고등학교까지 확대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
■ 도민의 손과 발을 대신하는 대의기관의 의원으로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것이라 예상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말이 있다.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다. 도정과 의정이 제주발전을 위한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굴러가야 하는데 본질을 외면한 채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들이 순간순간 있었다.

최근의 선거구획정 문제를 놓고 부당함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음에도 마치 소속 정당이나 도의회 의원끼리 갈등으로 비춰졌고, 특히 민주당에 쏟아졌던 비난의 목소리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 진정성에 대해서 도민들이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는다.

■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며 가장 주력했던 점은?

우리나라가 여러 나라들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제주의 1차 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농촌 출신 의원으로서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서 FTA대응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초대 위원장으로서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제주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농어촌 지역의 교육문제, 농어업인에 대한 지원 등에 남다른 관심을 두었고 지역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살리기,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였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조례안 등 발의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조례안이나 발의안이 있다면?

▲제주특별자치도 학자금 지원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인 소규모 식품가공사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 유산 보전 및 관리 조례안 ▲FTA 대응특별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결의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관리 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촌유학 지원 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지역개발기금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주차장사업특별회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 등이다.

■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일단 남은 임기동안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 과정을 돌아보고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서 충실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아울러 주어진 기간 안에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오는 6.4지방선거에 또 다시 도전하여 지역주민들의 부름을 받을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
■ 의정활동을 함에 있어 신조가 있으시다면?

의원(議員)은 옳은(義) 말(言)을 하는 사람(員)이다. 이를 늘 염두에 두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의회의 역할과 기능에서 중요한 것은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입법활동이 있다. 정책을 숫자로 나타내면 예산이 되고, 조문화하면 법(조례)이 되는 것이다.

법(法)은 낮은 데로 물(水)이 흐르는(去) 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그늘 진 곳에 빛이 비치게 하고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신념에서 활동하고자 노력해 왔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항구가 도민들이라면 배는 그들의 부름을 받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와서 도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의원들이다.

항구에 매어두기 위해 배를 만들지는 않는 것처럼 도민들은 모진 풍랑을 헤치며 먼 바다로 나갔다가 만선으로 돌아올 때에 어머님의 품처럼 따듯하게 맞아주었으면 한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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