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KBS 김인규(62) 사장이 23일 퇴임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 KBS TV공개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3년 전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몸무게보다 현재 6㎏이 줄었다"며 "KBS에 몸은 묻지 못했지만 그 동안 공사 발전을 위해 흘린 땀으로 몸무게를 묻고 간다"고 말했다. "3년 동안 KBS 사장을 하면서 목표했던 10가지 중 8가지를 이뤄냈지만 2가지를 못 이룬 게 아쉽다"면서 '수신료 인상'과 '신청사 착공'을 지목했다. 김 사장은 "수신료 인상은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약속까지 한 만큼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또 "37년된 현 청사로는 디지털 방송을 하기에 무리가 있는 만큼 수신료가 인상되면 2년 안에 신청사를 반드시 지어달라"고 청했다. 2TV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나와 김 사장의 퇴임 축하개그를 선보이는 등 퇴임식 분위기는 경쾌했다. 김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공채 1기 기자로 KBS에 입사했다. 보도국 정치부 부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지냈고 2003년 이사로 선임됐다.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 제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방송전략실장으로 일했다. 이후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을 거쳐 이병순(63) 사장 후임으로 제19대 KBS 사장이 됐다. 후임 길환영(58) 사장은 23일 오후 3시에 취임한다. ace@newsis.com 2012-11-23
한선교 총재, 재신임 시험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김인규(64) 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의 총재 경선에 출마한다.

농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2일 "김인규 전 사장이 KBL 총재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최근에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취임한 한선교(55) 현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30일까지다.

KBL 정관 제3장14조 '임원의 선출방법'에 따르면, 총재의 선출은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해야 한다.

새로운 출마자가 나올 경우, 이달 말까지 경선을 벌여 결과에 따라 한 총재의 연임을 공식화하거나 새로운 총재를 확정해야 한다.

그동안 한 총재의 대항마와 관련해 소문은 많았지만 실체가 없어 연임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분위기가 급박하게 흘러갈 조짐이다.

일단 10개 구단 단장들이 오는 13일 서울 모처에서 이사 간담회 자리를 갖고 경선 룰, 김 전 사장의 후보 추대 등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L 정관에 '총재는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경선을 통한 선출 내용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경선과 관련한 재확인이 필요하다.

제3의 출마자가 없어 김 전 사장과 한 총재가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경선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한 총재가 올해 1월 언론에 "경선에 가면 불신임으로 알겠다. 경선은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김 전 사장이 후보로 추대돼 경선을 해야 할 경우, 한 총재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익명의 모 구단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한 총재의 재신임과 관련한 논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 총재는 3년 전, 전육(68) 당시 총재와 재투표까지 가는 경선을 벌인 끝에 웃었다. KBL 역사상 단독 추대가 아닌 경선을 통해 총재 선출이 이뤄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전 사장은 1973년 KBS 1기 기자로 입사해 외신부,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보도국장, 뉴미디어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제17대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방송전략팀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언론보좌역을 맡았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제19대 KBS사장을 지냈다.

한편, 이인표(71) KBL패밀리 회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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