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33. 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칸나바로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거행된 시상식에 참석해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16회째를 맞은 FIFA의 '올해의 선수' 선정에서 수비수 출신으로는 칸나바로가 처음 뽑혔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하고 지난달엔 '올해의 유럽 선수'로 선정돼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이었다"고 기뻐했다.

칸나바로는 이어 "수비선수로서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친 호나우지뉴나 지네딘 지단과 나란히 있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를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단에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각국 대표팀의 감독과 주장들이 참가한 선정 투표에서 칸나바로는 498표를 획득해 454표와 380표를 각각 얻은 지단과 호나우지뉴를 제쳤다.

한편 전날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SER’가 칸나바로의 수상 소식을 보도해 사전 유출 소동을 빚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수상자 발표 한시간 전 언론에 알려주는 게 관례이다.

칸나바로는 주장으로서 이탈리아의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달 28일‘올해의 유럽선수’로 선정돼 트로피 ‘발롱드로’를 받으면서 FIFA 올해의 선수로도 유력시됐다.

지난 8월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르로 이적한 칸나바로는 은퇴한 지단의 등번호 5번을 넘겨받았다.

칸나바로는 유엔투스로 가기 전에는 파르마에서 7시즌을 뛰면서 UEFA컵을 차지하기도 했고 인터밀란에서도 2시즌 몸을 담았으며 역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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