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9일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에는 국산 원자로 설치행사 참석차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로 떠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에 세월호 관련 및 새로운 국가운용 방안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함께 국가안전처 설치를 비롯한 재난대응 시스템 개편과 '관피아(관료+마피아)' 등 공직사회의 적폐(積弊) 청산, 공무원 채용 및 인사 시스템 개편 등의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세월호 정국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국민담화에 담길 내용이 국민들의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민심이반이 가속화되고 6·4 지방선거에서도 여권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 나선 뒤 오후께 1박2일의 일정으로 UAE 방문차 출국한다.

민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부터 20일까지 UAE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는 우리 기술로 제작된 원자로가 세계무대에 첫 데뷔하고 기술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UAE와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가치 고급인력 진출과 운영·정비·설계·시험 등 여타 서비스 산업으로 협력분야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UAE와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수주가 매우 많고 특히 UAE 정부가 원자로 설치식을 중요시해 그간 우리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해 왔다"고 설명했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달 17일부터 UAE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서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세월호 사고로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다.

그럼에도 UAE 방문을 진행키로 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국익이 걸린 사업이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고급인력의 중동진출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직접 참석키로 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민 대변인은 "원자로 설치식을 계기로 현재 진행중인 한-UAE간 원전 협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양국관계 발전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1박2일의 짧은 실무방문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1기당 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원자로 운용회사 설립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의료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 MOU도 체결한다.

한편 이번 UAE 방문은 국내에서 세월호 참사 수습작업이 진행중이고 1박2일의 짧은 실무방문이라는 점을 감안해 단출한 규모로 순방단이 꾸려진다. 정부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조원동 경제수석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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