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허남춘)은 개교 62주년 기념 특별전 ‘신과의 만남 제주의 무구’를 오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제주대박물관 기획전시실과 1층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제주 굿에서 심방이 사용하는 무구(巫具) 중 멩두와 연물, 무복, 기메를 중심으로 내왓당 무신도, 일본 오사카 용왕궁 무구, 옛 사진 속 제주 굿 모습 등 12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 구성은 상상속 신의 형상을 보여주는 무신도, 제주 굿의 특징을 보여주는 심방의 조상인 멩두와 무악기인 연물, 1만8000 신들의 모습을 종이 예술로 표현하는 기메, 재일제주인들의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오사카 용왕궁의 무구가 전시되며, 신이 강림하는 제장과 큰 굿에만 세워지는 큰대를 연출하여 전시한다.

특히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중요민속자료 240호 ‘내왓당 무신도’는 일정기간 동안 진본이 전시되며, 제주 무구에서 중요한 내력과 가치를 지닌 ‘김윤수 심방 집안 증조부 불휘공 멩두’와 ‘고 정공철 심방 멩두’가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제주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상낭멩두(향나무로 만들어진 신칼)와 울쒜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1만8000 신을 만나고 제주 무구의 예술성과 창조성을 볼 수 있는 기회로, 제주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제주의 무형문화이지만 그 동안 감춰져온 ‘제주 무(巫)’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허남춘 관장은 “죽은 자의 넋을 달래고 산 자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굿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떠들썩하지 않은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대학의 발전과 제주도의 안전, 제주도민의 행운을 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4시에 개최되는 특별전 오픈식은 세월호 희생자와 제주4․3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소원지 달기 행사로 개최되며, 전시 기간 동안 추모의 소원지 달기 행사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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