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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3일 오전(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 대학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기 전 선수들에게 훈련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4.06.03. since1999@newsis.com 2014-06-03
【마이애미=뉴시스】박지혁 기자 = 홍명보호가 최종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미국 마이애미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고, 습도가 70%에 육박해 후덥지근하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박종우(25·광저우 R&F)는 3일(한국시간) 훈련을 앞두고 "날씨 적응을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께서 가볍게 말씀하신 부분이지만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기후는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 쿠이아바의 것과 흡사하다.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일찌감치 몸을 적응시키는 중이다.

혹독한 훈련으로 많은 땀을 흘리고, 가만히 있어도 끈적끈적함을 느낄 정도이지만 무더위 적응을 위해 선수들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박종우는 "개인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다. 중국 광저우에서 뛰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광저우도 6월 평균 최고 기온이 32~33도를 웃돌아 무덥다.

에어컨 사용 자제가 단순히 더위 적응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건강관리의 이유도 있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과도하게 가동해 외부와 기온 차가 커지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등에 걸릴 우려가 커진다.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갑자기 이동하면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고, 수면 중에 과도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면 피로 회복에도 방해를 준다.

박종우는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식사를 잘 해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체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라면을 비롯한 인스턴트식품들은 아예 입에 대지 않는다. 야식도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체중 조절이 필요한 격투기나 육상 종목 선수들을 제외하면 국가대표 축구선수들만큼 식단 조절을 철저하게 하는 선수들도 없을 것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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