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제주도교육감에 이석문 후보와 그의 가족들

제15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으로 확정된 이석문 후보는 지난 1959년 1월14일에 태어났다. 제주시 용담동에서 나고 자란 ‘용담토박이’다. 이석문 후보의 현재 주소는 도남동이지만 인생 대부분 기억은 용담동에 스며들어있다. 유년과 학창시절을 이 곳에서 보냈고, 신혼 살림도 용담에서 시작했다.

집안과 학교에서 꽤 똑똑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이 후보는 공부보다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특히 삼국지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공부에 소홀할 것을 걱정한 어머니가 삼국지를 모두 태운 일화도 있다. 이때부터 이 후보의 독서를 향한 열의는 남달랐다.

4남3녀의 둘째 아들이었지만 그의 가족사는 부침이 심했다. 장애를 갖고 있던 여동생은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이런 경험은 이석문 후보가 장애 및 특수교육에 큰 관심을 갖게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이 후보는 20대에 큰 형님과 남동생을 잃어 가장 역할을 맡게 됐고 가족의 상실은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모와 남은 동생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의 삶에 짙게 깔렸다. 동생들에게 한없이 자상하고, 잔정이 많았지만 가족 내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

편치 않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을 별탈없이 키운 배경에는 이석문 후보의 가족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이 있다. 여기에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과 가족들을 따뜻하게 포용하는 감성이 더해져 가족들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제주서초등학교와 제주제일중, 오현고를 나온 뒤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에 입학한 이석문 후보는 소개팅으로 만난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송여옥 여사와 7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1985년 여수 여천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지만 오현고에 재직하던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되면서 인생의 큰 파고를 겪는다.

 ▲이석문 후보

해직 후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을 책임지기 위해 학원강사를 했던 이석문 후보는 전교조 활동을 통해 제주교육이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을 확인하고, 앞으로 만들어야 할 제주교육의 비전을 본격 수립하기 시작한다.

1994년 세화중 교사로 다시 복직한 이석문 후보는 2000년 전교조 제주지부장에 선출된다. 이후 이석문 후보는 전교조 지부장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교육청과 단체교섭을 진행해 학교환경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전교조 지부장 시절 이석문 후보는 적지않은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4년 제정된 ‘제주도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사용에 관한 지원 조례’에 적극 참여했고 조례 제정 운동을 벌였을 뿐만 아니라 주민발의를 한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친환경 급식 전도사’로 본격 이름을 알렸다. 이는 이석문 후보가 교육의원을 하며 동료의원들과 발의, 제정한 ‘친환경무상급식 조례’의 시초가 됐다.

평교사와 전교조 제주지부장 등을 겪으며 제주교육의 변화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이석문 후보는 2010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선거에 나선다. 교육의원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진보계열의 교육자가 후보로 나선 선거였다.

교육의원 당시 이 후보는 다양한 조례제정 실적을 남겼는데 특히 읍면지역 학교와 학교 비정규직, 다문화 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교육에서 소외당할 수 있는 영역에 지원을 확대하는 조례를 주로 제정했다.

이밖에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관리 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촌지역 학교 초·중·고생 교통비 지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학생의 정신건강증진에 관한 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에 관한 조례안’, ‘다자녀 학생 교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 ‘4.3평화교육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제15대 제주도교육감에 이석문 후보와 그의 가족들

이석문 후보는 "여전히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교육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참사가 없도록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교육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새로운 제주교육을 염원한 모든 제주도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승리를 새로운 제주교육을 반드시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그동안 교육감 눈치를 보며 이뤄졌던 교육행정, 기본으로 돌려놓겠다. 모든 정책수립과 교육행정의 중심에 ‘아이들의 행복’을 놓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오직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친구같은 교육감이 되겠다"며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든든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신 세 명의 후보인 고창근, 강경찬, 양창식 후보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선거운동 내내 보여주셨던 제주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 저에 대한 비판과 조언 등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제주교육을 만드는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다른 후보들의 정책도 면밀히 검토해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