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고위 공직자들의 명예퇴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퇴직배경과 함께 민선6기 첫 인사단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6.4지방선거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들이 그 동안 제주도정에 대해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 제주의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선택하신 것 같고 이를 받들어 제주의 변화를 이끌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 당선인은 "도민이 주인이 아닌 공무원들이 주인이 되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았다"며 "도민이 직접 도정에 참여하는 '협치'를 통해 현장 중심의 제주도정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줄곧 협치를 차기 도정의 기조로 내세웠던 원 당선인의 발언은 결국 하반기 인사 단행의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민선6기에서는 인사권과 예산권을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에게 부여함으로써 제주도지사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내달 민선6기를 앞두고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양희영 도시디자인본부장은 "건축직의 경우 소수 직렬로 후배들을 위해 2~3년 빨리 명퇴하는 전통이 있다"며 명퇴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원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드림타워에 대해 전면 재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드림타워 관련 부서장인 양희영 본부장의 명퇴는 원 당선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양희영 본부장을 포함해 김성훈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 김충의 친환경농정과장, 김성권 제주관광협회본부장, 홍성익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전문위원, 현병휴 국회 파견 협력관이 최근 잇따라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양병식 서귀포시장과 강문실 서귀포시부시장, 이용철 제주도보건복지여성국장, 김성도 수출진흥본부장, 고복수 농축산식품국장 역시 빠르면 이달 말 명퇴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민선6기를 이끌어갈 원 당선인이 이번 제주도청 하반기 인사 단행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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