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의 시사만평]

“신선한 정치 실험” vs "이미지정치"논란 이어져

▲ 좌측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6.4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경합을 별였던 상대 후보를 인수위원장 영입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파격적인 사례는 또 있었다.

바로 원희룡 당선자와 새누리당 내 정치활동을 하면서 ‘소장파’로 분류된 ‘남원정’ 당사자 중 한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다.

남 당선인은 9일 중앙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통합 부지사' 직에 야당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에 대한 남 당선인은 ‘여야 진영논리를 넘어 사회적 통합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라며 탕평책 인사라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원희룡, 남경필 당선자의 기존의 승자 독식 구조에서 벗어나 상대 당에 인수위원장 직을 넘기겠다는 발상은 근대 정치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정치 실험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야권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원희룡-남경필 당선자가 여권 내 잠재적인 대권주자”라고 전제 한 후 “현실과 상당히 괴리감이 있는, 그저 ‘이미지 정치’의 전형”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야권에서 원희룡, 남경필 당선인이 제시한 ‘여야의 진영 논리를 넘은 대통합 정치’라는 명분을 거부하기에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다.

한편, '대표적인 486 정치인'으로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당선은 곱씹어 봐야 한다.

과거 안 당선인은 당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일명 FTA 비준 반대론이 득세할 때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실리적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는 실속론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안 당선자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대한 비판 열기가 이어질때 모든 야권 정치인이 동조하는 가운데에서도 안 당선인은 "집권세력을 만들겠다고 하는 정치인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해 희망버스에 몸을 실으면 안 된다"며 소신발언으로 투쟁일변도의 야건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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