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가 지난 5일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이 새 도정 준비위원회와 우근민 도정의 가교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강정마을회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이번 결정을 통해 앞으로 원희룡 당선자와 어떠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나섰다.

10일 강정마을회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박영부가 어떤 인물인가.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 대상지를 확정시킬 당시 여론을 왜곡하고 주민의견을 호도했다. 강정주민들의 자체투표까지 방해한 인물이고 공동체를 갈라놓고 갈등을 증폭시켜야 건설추진이 유리하다는 유관기관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김태환 전지사 계열의 공무원들 대부분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유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인물들이다”고 강조했다.

또 마을회는 “이러한 사람들을 원희룡 당선자는 캠프에 배치하고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은 상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에 전신의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희룡 당선자의 이러한 행보가 과연 상생을 위한 협치라고 볼 수 있는지 강정마을회장으로서 강력한 이의를 제기 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 뉴스제주 D/B

그리고 마을회는 “강정마을에 정치적 테러를 가한 가해자들을 요직으로 두루 포석시켜 놓고 강정마을 갈등을 해소한다는 것 자체가 거짓이다. 그렇다면 후보시절 강정마을 방문이나 당선 후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는 원희룡 당선자의 언행 자체가 강정마을회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판단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회는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강정마을회장의 위치와 강정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날의 통한을 뼈저리게 잊지 않고 있다. 원희룡 당선자의 속뜻은 이제 화합과 어긋나는 이율배반적 행보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 따라서 강정마을회장 조경철은 원희룡 당선자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에도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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