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해양공사 주변 생태계가 생각보다 엄청난 피해가 속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기 수중 생태계 실태 점검에 나선 해외 전문가들은 해군기지 앞 바다 생태환경에 대한 깊은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연산호 보호를 위한 국제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이 심포지엄은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주요 안건은 제주 서귀포시 해안 일대에서 해군기지건설로 인한 주변 연산호 서식실태 환경에 대한 내용으로 다뤄졌다.

▲ 현재 해군기지 사업단은 해•조류변화 측정을 각각 PC-1,2지점에서, 부유사 측정은 각각 부이A,B지점에서 진행하고 있음. 이 4지점 모두 해군기지 방파제 공사에는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이 행사를 위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종보존위원회 산호초전문가 그룹 위원인 제임스 마라고스 박사와 마이크로네시아 폼페이 해양연구소의 사이먼 엘리스 대표, 일본 자연보존협회의 아베 마리코 박사,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의원실, 녹색연합, 참여연대, 강정마을회 및 전문 다이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심포지엄을 통해 강정등대와 서건도 등 해군기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해역에 대해 해양환경변화 징후를 포착했다.

우선 지난 11일 강정등대와 해군기지 서방파제 사이에서 연산호 서식지에 부유물질 유입되고 있고 특히 조류상태가 매우 미약한 것으로 확인했다.

▲ 국제워크숍 참석자들이 조사한 연산호 모니터링 구간 (A~D지역)

또 이러한 상황을 두고도 해군에서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환경조사를 한 뒤 이를 가지고 ‘이상 없음’이라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공사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콘크리트 블록과 오탁방지막은 이미 바다 속에서 방치된 채로 관리되어 있었고 오염물질도 아무런 관리 없이 바다 속 깊은 곳으로 흘러 보내지고 있다.

▲ 해군과 함께 진행했던 민•군 공동수중조사(강정등대 주변해역)에서 확인된 콘크리트 블록 등 공사 폐기물과 오탁방지막 훼손물이 바다 속에 방치되어 있다.

조사에 참가한 해외 전문가들은 모두 “바닷속임에도 불구, 조류가 없어서 호수와도 같았다”며 해양환경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지난 2012년 제주 연산호 모니터링을 직접 경험했었던 사이먼 엘리스 대표는 “부유물이 많이 쌓이면서 연산호에게 매우 위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해군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강정등대에 쇳가루가 가득 쌓인 침전물을 육안으로도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마다이빙 김진수 대표 역시 “해군기지 방파제 공사가 거의 완공된 이 시점 이후, 서건도 일대에서 활짝 핀 연산호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향후 3년 동안이 일대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환경부와 문화재청, 제주특별자치도 등 유관기관이 연산호 보전관리 대책에 하루빨리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2012년 8월과 2014년 6월 현재 각각 같은 지점에서의 공사 전후 비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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