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이 공식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이해 중국 광시(廣西) 자치구의 난닝(南寧)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일 까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오른쪽)가 30일 광시(廣西)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린 중국-필리핀 양자회담에 앞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중-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경제협력은 오는 2010년 FTA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중-아세안 무역규모는 매년 평균 4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느며 FTA 발효 이전인 오는 2008년 양측의 총교역량은 이미 2000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FTA는 약 17억명 규모의 시장과 2조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미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도 합의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또 아세안과의 FTA를 통해 아세안 국가가 중국의 제조업자들의 핵심 시장이자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이미 자시화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지난 주말 일제히 푸르노모 유스지안토로 인도네시아 에너지 장관이 상하이에서 중국 마 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위원장과 만나 6개의 투자 프로젝트로 이뤄진 42억 6000달러의 에너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인도네시아가 13억 인구로 구성된 거대 중국 시장에 진입하고자 이같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제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지역분쟁 방지와 지역 내 안보도 이번 회담의 중요한 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논의의 일환으로 지역 내 대표적인 영토분쟁인 남중국해 스플래틀리 군도의 영유권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스플래틀리 군도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들이 제각각 소유권을 주장, 오랜 기간 분쟁의 소지가 돼 왔다.

베니토 발레리아노 필리핀 외교부 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이 섬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지난 2002년 각국이 일종의 조약을 통해 분쟁을 예방하고자 제정했던 '행동수칙(code of conduct)'을 개선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도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최대 영어뉴스채널인 채널뉴스아시아(CNA) 인터넷판은 이날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아세안간 경제·정치적 관계 외에도 북핵 사태와 아세안 회원국 미얀마의 민주화에 대한 논의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에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회담 전 열린 AF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사태에 대한 독립된 성명 발표 등은 없겠지만 지역과 국제사회의 의견교환의 차원에서 (북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언 도중 "북핵 사태는 지역 경제와 교역 투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나는 중국이 정확한 사태의 내용을 알려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CNA는 이어 아세안 국가들이 잎서 미얀마 군사정권에 중국과 인도가 개혁을 촉구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얀마의 주요 교역국이자 군수물자 공급국인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의 내부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며 이를 거절해왔다고 말했다.

CNA는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깊게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A는 하지만 미얀마 민주화 문제가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난닝=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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