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등지에 이어 제주에서도 최근 자녀를 납치했다며 협박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20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45분께 제주시 삼도1동 김모씨(52)가 운영하는 세탁소로 30-40대 남자로 추정되는 남자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이 돈을 빌려 사용했는데 이를 갚지 않아 납치했다"며 "현금 10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이었다.

협박 전화에 놀란 김씨는 돈을 송금하기 직전 "오빠와 통화한 결과 무사하다"는 딸(23)의 연락을 받고 다행히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경찰은 세탁소 일반전화로 걸려 온 전화번호 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최근 거짓 협박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이들의 모방 범죄일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김모씨(60)의 집으로 "아들이 카지노에서 1000만원을 빌렸는데 이를 갚지 않고 있다"며 "수수료를 포함해 1200만원을 외환은행 계좌로 송금하지 않으면 납치한 아들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전화번호 발신지와 계좌번호를 추적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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