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식 기획관리실장, 민선 5기에 이어 연임
도정 바뀌면서 드림타워 입장 달라진 상황 '난감'
드림타워 건축과 관련해 오홍식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11일 속개된 제31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에 업무보고 나선 오홍식 기획관리실장은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으로부터 "원 지사가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오 실장의 입장이 난처해진 이유는, 민선 5기 우근민 전 도정에 이어 민선 6기에서도 같은 기획관리실장 자리에 연임됐기 때문이다.
우 전 지사는 드림타워 사업과 관련해 주위에서 누가 뭐라고 하던 신경쓰지 않고 밀어부쳤다. 이 과정에서 분명 우 전 지사는 오 실장에게 '드림타워 용도변경'의 신속한 허가방침 드라이브를 걸었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4 지방선거 후보시절 드림타워 사업 강행 추진과 관련해 "도지사가 되면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제 도지사가 됐으니 오 실장은 우 전 지사가 있던 민선5기 때와 다른 지시사항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이를 두고 김희현 의원은 오홍식 실장에게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던 것.
오 실장은 "드림타워 건축 허가 건은 우선 고도 문제와 카지노 문제가 있는데, 이 두 건은 모두 지난 2009년도에 완결된 사항이라(이제와서 따질 수는 없고)"며 "용도변경 허가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허가해 줄 수 밖에 없었던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 실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림타워가 도민사회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 신화역사공원 문제와 함께 긴급현안으로 같이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원 지사가 원점 재검토 하겠다고 공언했으니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경고성 발언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김 의원은 협치정책실에 내정돼 있는 인물들에 대해 거론했다. 김 의원은 "현재 내정된 분이 사무실 출근한다고 하는데 공식 직제편성도 안 된 상태에서 이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 실장은 "분명 (출근)안 하고 있다"는 말로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