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홍권필

 
하절기를 맞아 오름을 등정하거나 야산에서 산나물 채취, 소·말 등 동물을 사육키 위하여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로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환자는 총 36명으로 그 중 6명은 제주도민이다. 6월에만 감기, 몸살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2명이 양성 판정이 나오는 등 행정구역별로는 제주가 가장 많은데 이는 높은 평균기온과 말, 소 등 방목하는 초원이 많아 작은소참진드기가 서식하기 유리하고 1차산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빈도가 많기 때문이다.

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밭농사 등과 같은 야외작업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진드기 노출이 있는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1~2주일 정도의 잠복기 후 발열, 소화기증상인 식욕저하‧구토‧설사‧복통이 주증상이며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여러 야생진드기 중인 하나인 작은소참진드기 100마리 중 1마리 미만 확률로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어 감염될 확률이 적지만 별도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과 10월 사이에 특히 주의하여야 하며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옷을 꼼꼼히 털고, 반드시 목욕이나 샤워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령농가들은 평상시 잔병치레가 많아 야외 활동 후에 감염 증상 등이 보이는 경우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 바이러스 감염된 환자들의 평균연령이 73.5세로 면역력이 약한 노령인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감염될 위험성이 높으므로 이상증세가 보이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의료전문가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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