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양성언 전 교육감 ‘색 빼기’본격 가동...특색사업 모두 중단 지시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
여름 방학 이후 맞을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일방적 지시에 혼란감에 휩싸이는 등 학교 현장에서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 내 학교에서 외국어 교육이나 악기 교육,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 등의 특색사업을 운영하면서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극찬을 받아왔던, 이러한 일선학교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특색사업이 다음 학기부터 전면 중단되기 때문.

이번 조치는 제주지역 내 첫 진보 교육감인 이석문 교육감이 출범하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전면 폐지를 일선학교에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갑작스런 정책 폐지로 인해 제주지역 내 일선학교 현장은 혼란스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이석문 교육감의 일선 학교에서 특색사업의 급진적 폐지 지시는 10여 년 동안 이어져온 양성언 전 교육감의 교육시스템과 그동안 진행되어온 성과에 대해 단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제주지역 내 교육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양성언 전 교육감의 모든 정책을 현재 새로운 교육감 체제에 맞추기 위한 ‘전 교육감 색 빼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모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의 업무를 줄이겠다는 교육감 의지에 대해 교사들은 대체적으로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제 한 후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고 어느 정도 교육의 형태로 존재한 특색사업을 하루아침에 폐지하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다음 학기부터 폐지하게 되면 한창 이번 사업에 매료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중단된 작금의 사태에 대해)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교사 입장으로 난처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모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이석문 교육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매번 밝혀 왔었다”고 전제 한 후 “그러나 (이석문 교육감은)특색사업 폐지와 더불어 인사제도 개선 등 어느 하나라도 일선 학교 교직원들의 의견을 묻고 실행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 ‘일방통행’이라 불리는 보수적인 양성언 교육감 때보다 오히려 더 불통이라는 것이 현재 교육계 대부분의 판단”이라며 현재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와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음을 설명하면서 현재 처한 제주교육 현실에 맞는 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 교육정책 추세가 아이들 교육에 대해 정부나 교육청이 강제적 지시 혹은 주도가 아닌, 학교에서 스스로 자율권 가지고 운영하는 시스템”이라며 현재 제주지역 내 일선학교에서 역행적으로 흐르는 상황에 대해 강력 비판하면서 학교 스스로가 판단할 기회를 줘야함을 덧붙여 강조했다.

한편, 이석문 교육감이 교육의원 당시 양성언 교육감이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강력하게 브레이크를 걸었던 상황에서, 역으로 도의회 교육의원회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석문 교육감의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향후 교육정책 드라이브를 운영해 나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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