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무대·라디오·TV·스크린 등을 오가며 긍정 에너지를 전하던 가수 겸 배우 유채영(41·김수진)의 사망 소식에 곳곳에서 안타까운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영화 '색즉시공 2'에서 함께 연기했던 탤런트 이화선(34)은 트위터에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정말 어느 상황에서나 밝고, 에너지 넘치고 함께 있는 시간이 계속 웃게 하는 언니였다"며 "수년 전 같이 작업할 때 언니와 형부가 정말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들어줬는데, 말도 안 된다.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MBC도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말까지 자신의 병을 숨기고 MBC 라디오 '좋은 주말 김경식·유채영입니다'를 진행한 유채영을 애도했다. "투병 중에도 밝은 모습으로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진행하던 유채영씨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수 하하(35)는 "누나, 편안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안타까워했다.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45)은 "오늘 또 사랑하는 동료가 세상을 떠났다. 하늘도 비를 뿌리며 함께 울어준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채영아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 미안하다"고 전했다.

가수 겸 작곡가 윤일상(40)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게 유채영씨는 정말 밝고 멋졌던 아티스트"라며 명복을 빌었다. 하리수(39)는 "언니 예전에 고생한 거 말 못하고 다 가슴에 묻고 살아온 아픔 많았던 거 전부 다 잊고 하늘에서는 행복만 가득하길 빈다. 사랑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유채영은 1989년 그룹 '푼수들'로 데뷔했다. 이후 1994년 쿨의 원년 멤버로 1집 '너 이길 원했던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그녀의 삭발 패션은 화제를 낳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바로 쿨에서 자퇴했고 1995년 그룹 '어스(US)'의 멤버로 합류했다.

1999년 솔로 가수로 전향, 테크노 장르의 첫 솔로 앨범 '이모션'으로 사랑받았다. 2001년 2집 '어 시크릿 다이어리', 2009년 디지털 싱글 '어나더 디케이드' 등을 발표했다.

2002년에는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코믹한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이후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색즉시공 2', 드라마 '천명' '추노' '패션왕' 등에서 감초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는 인기 패널이기도 했다.

지난해 19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합동 공연 '1990's 나이트콘서트 늑대와 여우'에 출연하는 등 노래 활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선고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위암 투병 끝에 2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주환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이다. 02-2227-758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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