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T계 통합시 전문성 떨어져… 양쪽 산업 모두 타격”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조직개편안이 지난 17일 제주도의회에 제출됐다.

제출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도 본청의 경우 13실국 45과에서 12실국 47과로, 사업소는 18개에서 15개로 감축하거나 증설됐다.

감축된 실국은 수출진흥본부다. 현재 수출진흥본부는 국제통상과 수출지원을 담당하는 수출진흥관과 IT(Information Technology)산업‧BT(Biology Technology)산업‧첨단제조업 등을 다루는 미래전략산업과로 나뉘어 도내 기업을 지원해왔다.

제주도는 수출진흥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기업지원 기능을 경제산업국으로 이관하고 국제통상국을 신설해 투자와 통상기능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산업경제국을 경제산업국으로 바꿔 기존 4담당(기업대책‧판로지원‧경영지원‧기술지원)에서 3담당(기업대책‧경영판로지원‧기술지원)으로 1담당을 줄이는 등 기업지원 담당 부서를 연달아 축소했다.

▲ 강희석(50) 제주 IT협회 회장은 23일 제주도의 이번 조직개편안이 IT업계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비난했다. ⓒ뉴스제주

도내 IT기업 “IT‧BT계 통합되면 전문성 떨어져… 양쪽 산업 모두 타격”

도내 IT기업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수출진흥본부가 폐지되면 여기에 속해 있던 IT융합산업계와 BT산업계가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강희석(50) 제주 IT협회 회장은 23일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도는 중요 육성산업이라며 IT기업을 대거 유치해놓고 이제 와서 이를 전담하던 IT융합산업계를 전혀 다른 분야인 BT계와 통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한 명의 계장이 두 분야를 담당하면 양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모두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양쪽 산업이 모두 타격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문가가 IT예산 요청하러 미래창조과학부에 가면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냐”며 “마찬가지로 BT예산건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 간다해도 똑같이 깨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IT산업은 정보기술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이동통신, 반도체 등의 분야다. 반면 BT산업은 생명공학기술 분야로 바이오식품, 생물환경 등을 다룬다.

담당자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인원이 줄어들면 업무수행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제주도청 IT융합산업계와 BT산업계는 각각 4명의 담당자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두 계가 합쳐지면 결국 한 분야에 2명의 담당자만 근무하게 된다.

강 회장은 "결국 제주도는 중점 육성사업이라며 IT기업을 유치하더니 업체가 들어오자 태도를 바꿔 홀대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조직개편안은 현재 제주도의회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8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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