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선거공신 인물 세운 원 지사의 '약속깨기'
원희룡 제주도지사 자신이 내뱉은 말을 스스로 어겨 논란이 되고 있다.
'협치'를 내세우면서도 "보은인사는 없다"고 공언하고 다녔던 원 지사가 지난 23일자로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박모(45)씨를 앉혔다.
논란이 된 부분은 박씨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선거활동에 가담해 원 지사를 보좌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박씨는 올해 2월 제주도감사위원회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던 사실도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 2010년 우근민 전 지사의 수행비서 역할을 통해 도장애인체육회 사업지원팀장 자리에 앉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원 지사의 선거를 도와 6급 특채로 팀장에 앉은지 4년도 안돼 4급자리로 뛰어 올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씨가 도감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유는 '근무지 무단 이탈'이다. 박씨는 병가와 연가 등을 받아내 한 달에 단 4일만 출근하는 등 4차례에 걸쳐 복무기강을 어지럽혔다.
그러다 지난 5월 초에 휴직계(1년)를 내더니 돌연 원 지사 선거캠프에 참여해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후 원 지사가 당선되자 곧바로 복직계를 내고선 4급 자리에 앉게 됐다.
원 지사의 이러한 인사정책에 주위에선 "줄세우기 관행을 없애겠다더니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거나 "전임 도정과 다른게 없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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