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선거공신 인물 세운 원 지사의 '약속깨기'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3일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부적절한 인물을 앉히면서 "줄세우기 없다"고 공언했던 말을 뒤집어버렸다. 사진은 지난 21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5급 이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민선6기 도정철학 공유' 강의 현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자신이 내뱉은 말을 스스로 어겨 논란이 되고 있다.

'협치'를 내세우면서도 "보은인사는 없다"고 공언하고 다녔던 원 지사가 지난 23일자로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박모(45)씨를 앉혔다.

논란이 된 부분은 박씨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선거활동에 가담해 원 지사를 보좌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박씨는 올해 2월 제주도감사위원회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던 사실도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 2010년 우근민 전 지사의 수행비서 역할을 통해 도장애인체육회 사업지원팀장 자리에 앉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원 지사의 선거를 도와 6급 특채로 팀장에 앉은지 4년도 안돼 4급자리로 뛰어 올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씨가 도감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유는 '근무지 무단 이탈'이다. 박씨는 병가와 연가 등을 받아내 한 달에 단 4일만 출근하는 등 4차례에 걸쳐 복무기강을 어지럽혔다.

그러다 지난 5월 초에 휴직계(1년)를 내더니 돌연 원 지사 선거캠프에 참여해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후 원 지사가 당선되자 곧바로 복직계를 내고선 4급 자리에 앉게 됐다.

원 지사의 이러한 인사정책에 주위에선 "줄세우기 관행을 없애겠다더니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거나 "전임 도정과 다른게 없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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