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생체리듬 고려해야’ VS '대한민국 가정 형태 모르는 행정의 일방적 처사‘

# 경기도교육청 2학기 추진 ‘9시 등교’논란, 전국적 ‘뜨거운 감자’로 등극...제주에서도 논란 확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올 2학기부터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경기지역 학부모들 간 논란을 넘어 국내 진보세력과 보수 세력 간 기세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9시 등교’를 추진해 나간다는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초·중·고교 등교시간은 초등학교가 8시 30분, 중학교가 8시, 고등학교가 7시 30분인 상황에서 초·중·고교 등교시간을 9시까지 등교시간이 늦춰지면 학생들에게는 최대 1시간 이상의 여유시간을 가짐으로써 성장해 나가는 학생들의 생체리듬 조절이 가능함에 따라 건강과 더불어 교육적 여건이 높아질 것이라며 ‘9시 등교’ 추진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추진에 경기지역 내 학부모들과 보수교육단체의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있다.

이들은 ▶ 9시 등교는 지금의 생활 패턴의 급 변화를 가져옴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전혀 교육당국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 외벌이 보다 맞벌이 학부모들 사이에 시간 변화로 인한 불편이 초래하게 되고, ▶ 이러한 급작스런 변화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했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보도 자료를 통해 “학생 건강권을 보장하고 가족 간 아침식사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한 후 “이번 ‘9시 등교’는 각 학교와 구성원들이 처한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등교시간을 9시로 일괄 조정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할 우려가 크다”며 반발의견을 피력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시 등교가 실시되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기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2학기 ‘9시 등교 추진’에 대해) 8월 방학기간까지 학생, 학부모, 관련 교육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문제점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논란 확대에 경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개혁적 교육정책 추진 이석문 교육감, '9시 등교' 추진 가능성 열어 놔

‘9시 등교’에 대해 경기도교육청과 충북교육청이 올 2학기부터 전면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 하에 제주도교육청 추진 여부에 제주교육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6.4지방선거를 통해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9시 등교’에 대해 올곧게 표명해온 전교조 출신의 이석문 교육감이 추진에 대한 논의를 교육청 내부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9시 등교’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관련 단체들과의 의견 조합을 통해 최종 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제주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등 공식적 의견도 제시되기 전부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광수 제주교육의원(제주시 일도1동, 이도1동, 이도2동, 삼도1동, 삼도2동, 용담1동, 용담2동, 건입동, 오라동)은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학교교육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을 보장하고, 빠른 등교로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9시 등교 정책’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다소 무리한 정책”이라고 전제 한 후 “현재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게시판과 교육관련 단체, 그리고 학부모 모임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9시 등교’로 인한 등.하교 변경은 학생들의 신체리듬뿐만 아니라 학부모 생활패턴까지 바꾸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 지역 내 현실을 감안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 특히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일반고 같은 경우 ‘9시 등교’로 인해 예민한 학생들에게 갑작스런 변화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제주지역 학부모 등 반 이상이 맞벌이 가구며, 특히 여자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에 출근하거나 혹은 출근 중에 데려다 주고 있다”며 학교 현실을 고려치 않은 탁상공론식 교육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현재 이석문 교육감이 ‘9시 등교’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표한적은 없지만 이러한 등교문제는 교육청이 아닌 학교장의 고유권한으로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한 후 “학교장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사항”이라며 ‘9시 등교’가 현실을 무시한 독선적 교육행정으로 제주도교육청이 주도하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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