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으로 열린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FC서울의 친선경기에서 레버쿠젠 손흥민이 FC서울 고광민을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4.07.30. yatoya@newsis.com 2014-07-30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뛰겠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22)이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고 고국 팬들 앞에서 맹활약했다.

레버쿠젠은 30일 오후 7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코리아투어 2014'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K리그의 강호 서울을 전후반 내내 괴롭히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6000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대표팀이 아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섰다. 팬들에게 골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팀이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레버쿠젠은 친선경기임에도 손흥민은 물론 ‘주포’ 슈테판 키슬링(30), 골키퍼 베른트 레노(22)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출전시켰다. 선수들은 시종일관 성실한 경기를 펼쳐 국내 축구 팬들을 만족시켰다. 손흥민도 그런 점을 고마워 했다.

"친선경기였지만 레버쿠젠 동료들이 정규시즌처럼 열심히 경기에 임해줬다. 또한 부상선수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욕심이 많은 선수다. 매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독일로 돌아가면 로저 슈미트 감독님 밑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첫 경기부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며 "슈팅, 체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손흥민 자신은 멀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지만 한국 축구의 요람인 K리그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K리그 진출을 꿈꾸던 선수로서 K리그 구단과 경기해 영광이었다. FC서울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즈들, 축구 팬들에게도 감사한다. 오늘 경기장에 오신 분들이 앞으로도 K리그를 많이 응원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가 흥행을 이어가는 데 레버쿠젠이 작은 힘이라도 보탰기를 바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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