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그간 소회 및 현안사업에 대한 입장 천명나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이 내일(1일)로 딱 한 달째를 맞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1개월에 즈음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간 소회 및 현안사업에 대한 입장을 천명했다.

원 지사는 "취임 이후 저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언론이나 의회에서 지적한 사항도 많았던 것 같다"며 "업무파악, 조직개편, 추경예산안 작성, 태풍피해 예방, 중앙정부와의 소통 등 1분1초가 아쉬운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간략히 소회를 밝혔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어 현재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인 인사와 개발사업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먼저 인사와 관련 원 지사는 "정무직 인사와 일반 행정분야의 인사는 어느 정도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원 지사는 "도지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저를 가장 잘 알면서 철학을 같이하는 인사를 써야하는 것이 당연하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며 "그 밖의 행정이나 대표성이 필요한 분야의 인사는 철저히 일 중심으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조직개편은 한시적인 T/F팀이나 추진단 등 임시조직을 상설화해 정상기구로 만들고, 사업소나 출장소를 본청에 흡수하는 차원"이라며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다. 단순히 승진자리를 만들기 위한 직무대리 형태의 비정상적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사업과 관련해서는 "제주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투자는 적극 환영하며, 투자 성공을 위한 제주도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원 지사는 "최근 제주 관광개발의 변화를 반영한 미래비전 계획을 수립, 그 기준에 맞게 처리할 것"이라며 "휴양·헬스·레저·문화·교육·MICE·청정에너지·스마트 비즈니스 등의 사업이 아닌 분양형 숙박시설에 치중된 사업은 원칙적으로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라산, 해안선, 오름, 하천, 습지, 동굴, 곶자왈, 문화재보호구역, 중산간, 지하수 함양지대의 개발에 대한 보전기준을 통합하고 강화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경관과 생태환경이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콘도 위주 사업에 소규모 박물관, 미술관을 끼워넣어 투자진흥지구 지정받는 등의 편법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골프장을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하려는 사항 또는 골프장 주변 토지를 매입해 숙박시설을 확대하는 등 편법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특히 투자분야 중 가장 논란이 많은 카지노와 관련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감독기구를 설치해 카지노 운영의 건전성, 투명성, 수익금 지역귀속의 틀을 국제적 기준에 따라 확립해야한다. 감독기구, 법률과 조례를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신화역사공원(리조트월드)사업과 헬스케어타운, 드림타워 투자자들에게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먼저 신화역사공원사업과 관련 원 지사는 "원래 주목적사업인 테마파크에 충실하면서도 지속성이 확보될 수 있는 근거와 방안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숙박시설은 목적사업과 연계된 숙박수요량을 근거로 규모를 재산정하고, 테마파크로 유발되는 숙박수요량과 인근지역의 숙박부족량에 대한 검토결과를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카지노의 경우에는 "신청단계에서부터 진실되게, 의심의 여지없이 충실히 제시돼야 한다"며 "사업계획서와 건축사용목적에 명시되지 않은 카지노시설(위락시설)의 운영계획 여부와 있다면 그 규모나 운영방식 수익배분 등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투명하게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헬스케어타운은 "그 내용이 알차게 채워지고, 충실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림타워에 대해서는 "현 상태에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고도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달라"며 "종합적인 미래비전 계획 속에서 검토돼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제 한 달이다. 앞으로도 계속 진정한 변화와 소통의 의지를 지켜보고, 개혁과 변화의 물줄기가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취임 후 아직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만큼 좀 더 '지켜봐줄 것'을 요청하며,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지훈 제주시장의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를 앞두고 원 지사는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일체 관여 없이 지켜봤다"며 "공식적으로 감사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시장의 감사결과는 금일(31일) 오후 2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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