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배달하던 40대 가장, 강도범 쫓다 오히려 범인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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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도강간 혐의로 7년간 옥살이를 한 고성옥(58)씨가 억울하다며 지난 31일 재심을 청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제주경실련은 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옥씨 7년 억울한 옥살이 진실찾기’ 재심 청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문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화북성당주임신부는 “2004년 9월 새벽 신문배달을 하던 40대 가장이 강도범을 쫓다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7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성옥씨의 사연을 털어놨다.

고성옥씨는 2004년 9월 새벽 제주시 연동 40대 여성의 집에 창문으로 침입해 흉기로 위협, 금품을 훔치고 폭행 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고씨는 7년간 복역 후 2011년 9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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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성옥씨는 “양심있는 검찰 수사관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약한 사람도 사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씨는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며 5가지 증거로 ▲알리바이 조작 ▲노란티셔츠 압수조서 조작 ▲피해자 2주 진단 상해 ▲사건현장 족적 인멸 ▲경찰 법정서 허위 증언 등을 제시했다.

임문철 신부는 “2011년 9월 만기 출소한 고성옥씨는 그동안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관심 갖는 사람이 없었다“며 “고씨의 사연을 접하고 3년에 걸쳐 관련 증거를 수집, 검토한 결과 억울한 누명 사건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 신부는 “재심 청구를 할 기회는 오직 한 번뿐”이라며 “그동안 ‘강도범’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낸 고성옥씨의 진실이 이번 재심을 통해 밝혀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8월 결성된 ‘고성옥 진실 찾기 모임’은 당시 이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3명을 무고 및 모해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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