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스스로 떠날 때를 아는 것이 멋진 모습이지만, 그 자체를 인식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1일 오전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제주도내 각종 현안사항 질의에 대해 대답하고 있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새누리당, 안덕면)은 1일 이지훈 시장의 거취 논란에 대해 "공직자는 작은 흠에 대해서도 자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조직개편안 논란에 이어 이지훈 제주시장 논란에 대한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 발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지훈 제주시장 거취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구 의장은 먼저 직접적인 답변보단 우회적인 설명으로 피해갔다.

구 의장은 "참 심각한 문제"라고 우선 단정한 뒤, 거꾸로 기자들에게 의견을 타진했다. 국무총리 사태 등 정부의 안일한 인사문제에 대한 후속처리처럼 객관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대답이 오가자, 구 의장은 "동의한다"며 "그래서 이번 계기로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 의장은 "행정시장이나 공기관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이 돼야 한다"며 "하지만 현행 법 상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시장 거취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의견을 재차 질의하자, 구 의장은 "(민감한 질문이라)자꾸 피해가려고 다른 대답을 했던 건데"라고 웃어보이며 "저도 공직생활을 오래했는데, 공직자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면 도퇴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본인도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 의장은 "어제(7월 31일) 기자회견에선 그 같은 생각(책임을 져야한다는)과는 먼 발언을 했다"며 "아마 그건 1단계의 숨고르기로 여겨진다. 지금은 깊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 발표에 대해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구 의장은 "전부 그동안의 의혹들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감사결과 발표"라며 "본인도 그래서 사과를 했던 것인데, 사실 조직 속에서 몸 담고 있을 때 가장 멋져 보일 때는 자기가 스스로 떠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을 알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의장은 "하지만 떠날 때를 아는 그 자체도 쉽지 않은 것"이라며 "아쉬움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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