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원, 논문 수준 자료 동원 발표에
제주도 안전총괄기획관 두 손 들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노형동 갑).

드림타워 건축허가 신청에 따른 고층건물 풍동실험 자체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8일 제주시와 제주도, 수자원본부로부터 '드림타워 건축허가(변경) 추진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노형동 갑)은 질문하기에 앞서 고층건물에 대한 풍동실험에 관한 영상자료를 틀었다. 이어 김 의원은 풍동실험에 대한 각종 자료가 도식화된 데이터를 토대로 고층건물로 인해 주변건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 설명했다.

영상에선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고층건물로 인해 그 주변에 더 강한 기류가 생성돼 낮은 건물들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파괴되는 장면이 흘러 나왔다.

김 의원은 "고층건물 높이에 따라 지나가는 바람이 최소 2∼3배 강해진다"며 "이러한 실험이 설계상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풍환경 평가정도.

김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풍속에 의한 피해가늠 정도를 랭크 1,2,3으로 분류하고 드림타워 주변 식당가에 '랭크 3'의 기준을 적용해 풍동실험을 해야 하는데, 실제론 '랭크 1'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처음의 원 데이터가 조작됐기 때문에 결과 데이터도 전부 조작됐을 수 밖에 없다"며 "드림타워에 대한 풍동실험은 결국 잘못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대로 풍동실험이 인정돼 버리면, 바람이 불어 주변 건물에 피해가 발생 했을 때, 피해자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 드림타워 풍동실험, 용역업체와 실증 맡은 곳은 같은 기관?

이어 김 의원은 드림타워에 대한 풍동실험을 맡긴 용역업체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용역을 맡은 ET솔루션은 한국풍공학회에 드림타워에 대한 풍동실험 결과를 의뢰했는데, 24시간도 걸리지 않아 그 결과가 도출됐다"며 "이를 살펴보니 용역을 맡은 ET솔루션과 한국풍공학회의 주소 및 팩스 번호가 같았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ET솔루션 대표가 한국풍공학회 부회장이었고, 상무이사도 대의원이고, 또 다른 이사가 부장이었다"며 "드림타워에 대한 재난안전평가 결과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은 이 풍공학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문제점을 밝혀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이 문제는 풍동실험에 대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자, 김남근 제주도 안전총괄기확관은 "실험에 오류가 있었는지 재검증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미 건축허가 났는데 무슨 재검증이냐"며 "적어도 제주도의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아 있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저와 같은 아마추어도 의지를 가지고 하다보니 이런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남근 기획관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잘못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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