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손발 안 맞는 엇 박자'라는 뜻은 무엇인가.

김태환지사가 드디어 화를 냈다. 김지사가 화를 낸 배경은 공식적으로는 20일 행정시 간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직접 실시하다가 담당과장이나 담당공무원들이 특별자치도 이후 달라진 행정환경에 대해 숙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놀란 것과 함께 조직간에도 손발이 맞지 않는 현상을 감지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기에 도민들이 이해를 못하고 도정에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보아 진다.

물론 화가 날 일이다. 김지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의 상황은 말 그대로 '고군분투(孤軍奮鬪)'이다.

영일(寧日)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법정에 서야 하고 내일은 군사기지 문제의 틈바구니에서 시달려야 하고 과거보다 비대해 진 의회의 질타에 머리를 싸 매야 한다. 년말이 다가오면서 행사도 많아 졌다. 얼굴을 들이 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엇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도 없다. 해군기지 건설문제만 해도 5년이나 결판이 나지 않은 채로 해를 넘기고 있다. 찬반이 엇갈려 다들 목소리는 왜 지사가 '쾌도난마(快刀亂摩)'처럼 결정을 못내리느냐 다.

5년이나 지리하게 이어져 온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는 것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다.

물론 '찬성'과 '반대'를 분명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사는 개인 자연인이 아니다. 만약 그가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었다가는 그 반대쪽의 비난에 온전히 남아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사의 입장은 간과 한 채 빨리 한 쪽 손을 들라고 다그치고 있다. 진퇴유곡(進退幽谷)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법정에서는 공무원선거개입 문제로 연일 재판이다.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 것은 차치하고 라도 무엇하나 소나기 퍼붓듯이 시원하게 뚤리는 것이 없다.

그런 와중에 서귀포시장과 공무원들이 참사가 나기도 했다. 마음이 무겁기만 한 년말이다.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밀운불우(密雲不雨)'처럼 '구름만 잔뜩끼고 비는 오지 않는'갑갑한 형국이다.

그런데다 연이은 제주도내 교수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도지사가 해군기지건설문제를 도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대선언을 하고 나서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천주교 기독교도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는 데 진력을 했는데 6개월이 지나는 데도 공무원들은 그 위상에 따른 행보가 더디다는 것이 지사의 판단인 것 같다.

그래서 참다 못해 폭발한 것이다. '년말 이전에 실국장들은 대대적으로 직능별 담당지역별로 기관 단체장은 물론 이장까지도 찾아 가 6개월동안의 성과를 알리고 내년도 사업계획등을 설명, 특별자치도의 순항을 위해 도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를 해야 한다.'고 하는 주문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지금 '제주특별자치'호는 순항을 하고 있을 까. 그 배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 까. 승객이 없는 배는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선장이 너무 많아도 배가 산으로 갈 것이다. 반면 선장혼자만이 배를 움직일 수도 없을 것이다. 배가 안전하게 순항을 하려면 승무원과 승객이 한 마음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선장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선장을 바탕으

단순한 불만이 아닌 것 같다. 한마디로 실망이 크다는 불만이다. 신뢰에 금이 간듯한 불만이다. 순항은 선장과 승무원과 승객간의 신뢰가 앞서야 한다.그래야 만이 배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선장은 승무원을 믿어야 하고 승객은 승무원과 선장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기다릴 수가 있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언젠가'는 이라는 믿음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너무 성급한 것 같다. 그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출항한 '특별자치'호 라는 배에는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가 결여 된 것 같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는 한배에 타고있다는 동료적 배려라고 본다면 어떨까.

그것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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